증권 증권일반

"왜 내가 사면 떨어져" ... 미수로 한방 노리다 반대매매

서민지 기자,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6 18:31

수정 2025.11.26 19:35


"왜 내가 사면 떨어져" ... 미수로 한방 노리다 반대매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빌려 투자하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이달 평균 1조원을 넘어섰다. '롤러코스터 장세'로 미수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어 증시 변동성 확대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하루 평균(3~24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9705억원) 대비 4.3% 증가한 규모다.

미수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1조1788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8월7일 1조1972억원과 불과 184억원 차이다.

코스피 급등락에 무리한 베팅… 이달 미수 1조 넘어 연중 최고

미수금이 늘면서 반대매매도 늘었다. 지난 2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14억원으로 5거래일 연속 1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11월 누적 반대매매 금액은 2464억원으로, 거래일이 일주일가량 남았음에도 월간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이다. 이달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154억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평균 1.5%에 이른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반대매매 비중이 0.7%인 것을 고려하면, 이달 들어 돈을 제때 갚지 못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투자자가 미수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4000선을 뚫으며 치솟던 코스피가 이달 들어 조정에 들어가자 반대매매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협은 미수거래 대비 반대매매 규모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를 포함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매매도 하루 100억 이상… 신용거래융자 26조 사상 최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이후 2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26조847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대매매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


반대매매가 늘면 증시에 부담요인이다. 주식이 낮은 가격에 쏟아져 증시 변동성을 키울수 있어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코스피가 고점을 찍으면서 이같은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변동성이 크면 결국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식 시장이 활황이라 해도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