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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통째로 '활활'…"36명 사망·279명 실종"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06:34

수정 2025.11.27 06:50

26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짙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짙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6일 발생한 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 사망자가 36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도 세 자릿수로, 향후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A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화재로 현재까지 36명이 사망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사망자 외에 29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중 7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실종자 수는 27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리 장관은 "이번 화재는 '재앙'이다"라며 "불길은 단계적으로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에는 2000가구 약 48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주민 900여명은 9개 대피소에 나뉘어 수용 중이다. 건물에 남은 대부분은 노인으로 추정된다는 현지 방송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화재는 오후 2시51분께 시작됐다. 발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화재 당시 건물은 1년 넘게 대규모 보수 공사 중이었는데, 건물을 둘러싼 대나무 비계(임시 가설물)로 불길이 옮겨붙으며 화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건설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대나무 비계는 화재에 취약해 홍콩 정부는 올해 초 공공 프로젝트에서 대나무 비계 대신 난연성 철재를 사용하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AP는 짚었다.

홍콩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남성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표했으며 피해 최소화를 촉구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