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액션 스타 청룽(成龍·성룡)의 흥행작인 '러시아워'(Rush Hour)가 약 20년 만에 속편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최근 '러시아워 4' 제작 및 배급과 관련해 계약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절친이자 후원자인 창업자 래리 엘리슨에게 로비를 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창업자인 엘리슨은 현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는 3편이 나온 지 18년 만에 4편을 추진하게 됐으며, 1편부터 주연을 맡은 성룡과 크리스 터커가 그대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개봉한 러시아워는 성룡과 터커가 앙숙 사이인 형사로 좌충우돌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아낸 액션 영화다.
러시아워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총 8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티켓 매출을 거둔 흥행작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감독인 브렛 래트너가 여러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연달아 불거지면서 명백이 끊겼으나 4편에서 래트너가 다시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에서 불명예 퇴진한 래트너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에 대한 다큐멘터리 연출을 맡은 것을 계기로 할리우드로 복귀했다.
한편 러시아워 4편에서도 성룡과 터커가 주연으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룡은 올해 71세로 고령에 접어들었고, 터커는 2007년 이후 이렇다 할 출연작이 없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계에까지 입김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세상이 정말로 러시아워 4편을 원할까?"라는 반응이 나온다면서 "트럼프 2기는 할리우드에 구시대적 남성성을 되살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