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과 함께 대응이 느렸다며 당국을 비판했다.
화재가 발생한 홍콩 신계 구역 타이포의 웡푹 코트 단지 인근에 사는 한 60대 여성은 “산불이 발생하면 헬기를 동원해 진화해왔다"며 "건물이 타들어가게 놔둘 수 있냐?”고 분노했다.
그는 또 소방서가 가까워 빨리 진화될 줄 알았으나 불이 빠르게 확산됐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여성은 홍콩 정부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도움을 받는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존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화재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정부가 무능하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실종자는 지금까지 279명으로 확인됐으며 부상자 중 40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단지는 2000여 가구에 주민 4800여명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불은 보수를 위해 건물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안전망에 붙으면서 31층 건물 8개동 중 7개로 확산됐다.
화재 발생 시각이 낮이어서 노년층을 포함한 일부 주민들은 낮잠에 빠진 상태에서 대피를 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민들은 와츠앱 등 소셜미디어로 아파트 거주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화재와 관련해 건설 회사 관계자 3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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