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우샤코프도 '제거 공작' 주장
美여야 "위트코프 반역자" 해임촉구
트럼프는 일축…위트코프 내주 방러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외교정책보좌관에게 우크라이나 영토 확보 관련 조언을 하는 통화 녹취가 보도돼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위트코프 특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 시간) 국영방송 VGTRK 인터뷰에서 "위트코프 해임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현재 진행 중인 평화협상 노력을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차치하더라도, 특별히 우려할만한 점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것은 협상가의 일반적인 역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 당사자인 우샤코프 보좌관도 이번 보도가 위트코프 특사를 흔들기 위해 기획된 유출이라고 주장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RT에 따르면 그는 26일 코메르산트 인터뷰에서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신뢰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전화 통화는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은 '마이클 플린 사건'과 같은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2월 플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와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해온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이번 보도가 위트코프 특사를 제거하려는 공작이라는 주장이다.
25일 CNN, 가디언 등 다수 외신이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14일 우샤코프 보좌관과 통화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 점령해야 원활한 평화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위트코프 특사 해임론이 나왔다.
돈 베이컨 공화당 상원의원(네브라스카)은 "위트코프는 러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그는 협상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며, 해고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나아가 "위트코프는 반역자"라며 "그는 러시아가 아닌 미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선을 그었다. 그는 보도 당일 "거래 전문가가 하는 일이 바로 '그들이 이것을 원한다'고 말하고 설득하는 것"이라며 "매우 표준적인 협상 방식이며, 그(위트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에도 같은 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계획대로 내주 모스크바를 찾아 종전안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6일 "러시아는 내주 예정된 위트코프 특사 방문을 기다리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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