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용산·동작 상승폭 줄고
성북·관악 등 중저가 지역은 확대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 가운데 42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다만 대출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한강벨트 지역은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성북·관악 등 중저가 지역은 확대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4주(2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0%) 대비 0.02%p 내린 0.18%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0.39%) △용산구(0.34%) △동작구(0.35%)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지난주와 비교하면 각각 0.14%p, 0.04%p,0.05%p 씩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전까지 갭투자 등 매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에서 나타난 거래 조정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커졌다. △성북구 0.11% △관악구 0.10% △강북구 0.04% △금천구 0.03% 오르며 모두 전주 대비 0.01~0.03%p씩 상승했다. 이외에도 △구로구(0.10%) △은평구(0.08%) △노원구(0.05%) △도봉구(0.05%) 등이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전용 84㎡ 국민평형 기준 KB시세 15억원 이하가 대부분인 지역으로, 대출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경기도의 경우 0.08% 상승을 기록하며 전주 0.11% 보다 0.03% 상승폭을 줄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천 오정구는 -0.34%로 3주 연속 하락폭을 키웠다. 시흥의 경우 -0.12%로 지난주 -0.01% 대비 0.11%p 하락폭을 키웠다. 파주는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13%로 0.06%p 하락 거래됐다.
반면 성남 분당구(0.44%)는 금곡·수내동 대단지 위주로, 용인 수지구(0.41%)는 풍덕천·죽전동 역세권 위주로, 과천시(0.32%)는 부림·원문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 역시 0.02% 매매가가 상승하며 지난주 0.04% 보다 상승폭이 줄어 들었다. 서구(-0.05%)는 청라·검암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하락했지만, 연수구(0.06%)는 송도동 역세권과 연수동 위주로, 미추홀구(0.04%)는 숭의·학익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0.08%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와 같다. 수도권은0.12%, 서울 0.14%, 지방은 0.05%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과거 조정장 시기와 비교하면 주요 자치구의 거래량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아 예전보다 규제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해졌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현 상황에서 시장 대기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조정장이 세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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