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등돌린' 김건희 분신…유경옥 “김건희가 거짓 진술 부탁”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12:48

수정 2025.11.27 12:48

샤넬백 전달한 유경옥, 법정서 기존 진술 뒤집어
“김 여사, 건진이 시켜 교환해 준 걸로 부탁했다”
김건희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행정관이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소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행정관이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소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행정관이 ‘샤넬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 없다’던 기존 입장을 바꿨다. 법정에서 유 전 행정관은 기존 진술을 뒤집고 “김 여사가 (거짓 진술을) 부탁해서 잘못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유 전 행정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26일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은 내용으로 증언했다.

말 바꾼 김건희 최측근

유 전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시절부터 김 여사를 보좌한 최측근으로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이후 같은 브랜드 다른 제품으로 직접 교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서울남부지검과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조사를 받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서 유 전 행정관은 기존 진술을 바꿔 샤넬 가방을 전달하고 김 여사 요청으로 교환한 사실을 인정했다.

특검이 “서울남부지검과 특검에 출석해 어떻게 진술할지 김 여사와 논의한 적 있느냐”고 질문하자 “있다”고 답했다.

유 전 행정관은 또 "(검찰에서) 나오라고 해서 영부인께 '건진도 명품 이런 거랑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고, 영부인이 '가방 2개'라면서 '제가 교환한 가방이 맞다'고 하셨다"면서 "영부인이 '혹시 가서 건진한테 심부름으로 (교환)해준 걸로 하면 안 되겠니'하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입장에서 ‘큰 죄가 될까’라는 생각으로 그런 진술을 했다. 잘못된 진술을 한 건 맞고 그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물을 전달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 2022년 7월 전씨에게 '카트를 가지고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김 여사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차장에서 만나 물건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유 전 행정관은 "카트를 갖고 나갔더니 그분이 보자기에 싸인 물건과 쇼핑백을 실어줬다"고 말하면서도 당시 어떤 물건이 들어있는지는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 여사 요청으로 샤넬 매장을 찾아 가방을 교환한 과정에 대해선 "뭐로 바꿀지 생각해야 하는데 (매장에서) 가방이면 가방 같은 식으로 같은 품목 밖에 안 된다고 그랬다. 가방을 이것저것 찍어서 영부인에게 직접 보냈던 것 같다. (김 여사가) 텔레그램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라프 목걸이는 "본 적 없다" 한목소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만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선 "받거나 전달한 적 없다"는 김 여사 측 주장과 같은 말을 했다.

그동안 전씨와 김 여사 측은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등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해 왔다. 그러다 전씨가 보관해 오던 샤넬백과 구두, 그라프 목걸이를 특검에 제출하고 자신의 진술을 바꾸자 김 여사도 샤넬백 2개를 수수한 사실만, 인정했다.


재판부가 다시 한번 “목걸이는 들은 적도 없느냐”고 묻자 유 전 행정관은 “아예 기억이 안 난다. 목걸이를 언급한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에 대한 결심공판은 다음 달 3일 열린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