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민생포기정당" vs 野 "힘으로만 밀어붙여"...본회의 안건 합의 불발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11:59

수정 2025.11.27 11:59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지도부 '2+2' 회동 본회의 상정 안건 최종 합의 불발 여야 신경전으로 번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국정조사와 관련한 협상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국정조사와 관련한 협상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7일 이날 열리는 본회의 상정 법안 합의에 끝내 이르지 못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포기정당"이라며 몰아세웠고, 국민의힘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한다"고 맞섰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하에 원내지도부 '2+2' 회동을 가졌다.

우 의장은 "여야가 늘 충돌하는 것 같아도 합의도 하고 새로운 진전을 이루는 것이 정치고 국회"라며 "12월 9일이면 2025년 정기회가 종료되는 만큼 이제 국회가 성과를 눈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비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 여야 합의를 촉구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스스로 민생 포기 정당이라는 평가를 듣지 말길 바란다"며 "오늘 상정 예정이던 안건은 여야가 공감해 온 비쟁점 민생 법안이다.

이를 정치적 공세의 수단으로 삼는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성도 성의도 없는 필리버스터 남용은 멈춰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필리버스터 제대로법'을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키겠다"고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장 대표는 극우 장외 집회와 국회 태업·파업 선동에 몰두하고 있다"며 정당 최고 책임자가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운다면 그 당은 이미 국민을 떠난 것이고 정상적인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일방 주도의 법안 처리 방식으로 본회의 상정 안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정부 인사들의 태도도 지적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애석하게도 오늘 본회의 상정 안건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합의될 수 있는 인사 안건과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등만 상정해 처리할 것을 우 의장에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상임위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법안들도 여당 뜻대로 일방적으로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은 숙의의 전당인 국회 정신에 맞지 않다"며 "12월 2일 본회의에서 지급 법사위를 통과한 민생법안과 예산을 일괄해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압도적인 다수의 힘으로 일방적으로 법안을 밀어붙이는 민주당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대법관 증원, 법원행정처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민주당 표 '사법개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 태도 논란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본회의 불참 등을 거론하며 일부 정부 인사들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국회의 수장으로서 김 국토장관과 김 정책실장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