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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이 피자 5판? 꺼져"..외국인 관광객에 '막말' 퍼부은 피자집 주인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14:50

수정 2025.11.27 15:31

외국인 관광객 조롱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던 이탈리아 피자집 사장이 사과하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홍콩 SCMP 갈무리
외국인 관광객 조롱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던 이탈리아 피자집 사장이 사과하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홍콩 SCMP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 있는 한 피자 가게 주인이 대만 관광객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피자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대만 관광객 16명이 피자 5판만 주문했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올렸다.

당시 대만 관광객 16명은 얇은 도우 피자 5판과 맥주 3잔을 주문했다.

A씨는 관광객들이 식사 중인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며, 이탈리아어로 손님들을 모욕하는 말을 했다.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관광객들은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A씨는 영상에서 “이 관광객들 때문에 화가 난다. 손님이 16명인데 피자 5판과 맥주 3잔만 주문했다. 말도 안 된다. 너무 심하다”라며 "꺼져라. 너희한테 관심 없다”고 조롱했다.

당시 여행에 참여했던 B씨는 "우리 가이드가 '일부 노년층 관광객이 시차 적응 문제로 식욕이 없어 적은 양의 음식을 주문해도 괜찮냐'고 A씨에게 미리 확인했다"면서 "A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에 적은 양만 주문했는데, 뒤에서 조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자신이 올린 영상을 삭제하고 지난 14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만 관광객들에게 사과한다. 나는 그냥 장난기 많은 이탈리아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멋진 사람들이다.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대만도 사랑한다”고 했다.


한편, 매체는 익명의 이탈리아 셰프 말을 인용해 "이탈리아에선 1인당 피자 1판을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가게 주인과 손님이 이런 문화적 차이를 몰라 생긴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