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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소비쿠폰 덕에 소득 늘었지만 지갑 닫았다…"늦은 추석 영향"

뉴시스

입력 2025.11.27 12:03

수정 2025.11.27 12:03

국가데이터처,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 발표 가구소득 543만9000원…소비쿠폰 효과에 3.5%↑ 소비지출 1.3% 증가에도 실질 소비지출은 0.7%↓ 평균소비성향 67.2%로 하락…2019년 이후 최저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 2025.10.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 2025.10.01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 안호균 박광온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효과로 올해 3분기 소득이 늘었음에도 가계는 오히려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늦은 추석 연휴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면서 실질 소비지출은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4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지난 1분기(-0.7%)와 2분기(-1.2%)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항목별로 보면 교육(-6.3%), 오락·문화(-6.1%),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 식료품·비주류음료(-1.2%)에서 소비지출이 감소했다.

반면 기타상품·서비스(6.1%), 음식·숙박(4.1%), 교통·운송(4.4%), 의류·신발(3.4%), 보건(3.3%), 정보통신(3.3%), 주거·수도·광열(2.4%), 주류·담배(0.6%) 등에서는 소비가 확대됐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고소득 가구에서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하위 20%)의 소비자출은 138만6000원으로 6.9% 증가했지만, 5분위(상위 20%)는 1.4% 감소했다. 2분위(192만4000원·3.9%), 3분위(268만9000원·0.0%), 4분위(374만3000원·2.4%) 가구도 1분위 가구에 비해 소비지출 증가율이 크지 않았다.

5분위 가구는 오락·문화(-21.9%), 주류·담배(-10.3%), 가정용품·가사서비스(-6.8%), 교육(-3.5%), 식료품·비주류음료(-0.5%), 보건(-0.4%) 등에서 소비지출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5분위에서는 오락·문화 쪽이 크게 감소했다. 단체 및 국외여행비에서 주로 감소했다"며 "(추석)연휴가 (4분기로) 이동한 영향이 조금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 과장은 "보통 3분기에 추석이 있는데 다음 분기로 넘어가면서 추석에 지출해야 됐던 것들이 조금 감소되는 형태로 나타났다"며 "그래서 그 원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5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9% 감소했다.

경상조세(29만7000원·4.2%)와 비경상조세(1만7000원·41.0%), 이자비용(13만3000원·14.3%)이 증가했지만 가구간이전지출(18만6000원·-19.1%), 연금기여금(14만6000원·-0.7%)이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9.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민생 회복 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9.22. bluesoda@newsis.com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3만9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질소득은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근로소득(336만7000원·1.1%)과 사업소득(98만900원·0.2%)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이전소득(92만3000원·17.7%)이 크게 늘었다. 소비쿠폰 지급 등 정책 효과로 공적이전소득(74만4000원)이 전년 동기 대비 40.4%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득 1분위(131만3000원·11.0%), 2분위(302만4000원·7.1%), 3분위(461만3000원·5.8%), 4분위(664만3000원·4.4%), 5분위(1158만4000원·0.4%)에서 모두 소득이 늘었다.

서지현 과장은 "소비쿠폰은 사회수혜금 항목으로 잡혀서 공적이전소득에 들어간다"며 "전 분위에서 소득이 늘어난 것은 공적이전소득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5분위는 소득이 많기 때문에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가계가 소비와 저축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하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438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6%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43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2.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평균 소비성향은 67.2%로 전년 동분기 대비 2.2%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동향 조사가 현재의 방식으로 개편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근로소득,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이전소득 증가에 힘입어 1~5분위 가구 모두 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1분위 가구(11.0%) 소득은 근로소득(7.3%)과 이전소득(15.3%)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체 분위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정부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지속을 위해 내수활성화 등 정책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사회안전망 확대 노력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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