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청년 뷰티창작 기업 300곳 '제2의 아모레로'..."화장품 수출 2강 도약"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13:53

수정 2025.11.27 13:53

중기부·복지부 'K-뷰티 수출 성과 제고 및 확산방안'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 한성숙 중기벤처부 장관(왼쪽),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를 방문해 공장 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민석 국무총리(가운데), 한성숙 중기벤처부 장관(왼쪽),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를 방문해 공장 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화장품 수출 2강으로 도약하기 위해 청년이 운영하는 브랜드 창작 회사 300개사를 발굴한다. 또 유망 소상공인 500개팀을 수출기업으로 키운다. 온라인 인기 제품의 오프라인 전환을 돕는 '오프라인 첫수출 원클릭 패키지'도 도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27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K-뷰티 수출성과 제고 및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종합창업지원 기관인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신설된 'K-뷰티 글로벌 트랙'을 통해 2030년까지 청년 브랜드 창작사 300개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경쟁력 있는 K뷰티 제품을 보유한 소상공인 500개팀을 선발해 다른 스타트업·전문 인력과 협업을 연계함으로써 수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수출바우처, 수출컨소시엄 등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과 연계를 강화해 제품 홍보, 해외 바이어 접촉 등 실질적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정부가 수출 초기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려는 이유는 K뷰티 수출 시장 특유의 높은 변동성 때문이다. 화장품 수출 시장에는 연간 중소 브랜드 8000개사가 뛰어들지만 2500개사가 수출을 중단하고 3000개사가 새로 유입하는 등 진입과 퇴출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수출 초기 기업에 대한 단계별 지원을 통해 수출 준비부터 현지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조성 중인 400억원 규모의 K뷰티 펀드를 내년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해 산업 전반의 자금 공급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투자 로드쇼 개최, K뷰티론·뷰티 보증 확대 등을 통해 자금도 조달한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해외 인프라도 확충한다.

신흥시장 중심으로 내년 팝업 부스를 10개소 설치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에 대형 화장품 판매장을 새로 조성해 K-뷰티 수출 주력 상품 판매장을 8개로 늘리기로 했다.

K뷰티 수출제품을 위한 공동브랜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K팝 아이돌이 사용하는 제품 체험전을 열거나 K드라마에 노출된 제품의 판촉 행사를 개최하는 등 K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한 뷰티, 헬스케어 등 제품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AI 협력 고도화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거나 AI가 추천한 성분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등 유망 뷰티제품 제조사가 AI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것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내년에 5개 내외로 진행한다.

K뷰티로 통용되는 화장품은 중소기업 수출 품목에서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 3위, 미국 수입 화장품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K뷰티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더욱 공고히 정착할 수 있도록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힘을 보태 민간의 수출역량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