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선수에서 미래 세터로…"아직 갈 길이 멀어요"
부상 이탈한 황승빈 빈 자리 메워…"더 많이 뛰고파"
이준협은 수련 선수로 2022년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았다.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라운드 외 수련 선수로 지명됐다.
높은 순위에도 성공하기 힘든 게 프로 무대인데, 이준협은 매 시즌 성장하며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세터로 자리 잡았다.
이준협은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에 현대캐피탈에 지명됐을 때는 감사했지만, 원하는 순위가 아니라서 생각도 많았고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결국엔 경기에서 뛰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매일 연습하며 기회를 노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준협은 필립 블랑 감독도 인정한 소문난 '연습 벌레'다.
블랑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이 팀에 들어올 때 수련 선수로 들어와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고, 강점을 살린 서브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김)명관이 형이 군대에 가면서 세터로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세터로서 정말 연습을 많이 했고, 감독님에게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수련 선수로 지명된 그해 12월 정식 선수로 전환된 그는 2022~2023시즌 8경기, 2023~2024시즌 18경기에 나서며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려갔다.
이준협은 "처음에는 팀에서 연습할 때 비중이 작아서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때는 원포인트 서버였는데, 이제는 세터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은 '쿠바 특급' 레오와 허수봉, 신호진 등 리그 정상급 공격진을 갖췄다.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이준협은 "우리 팀 공격수들이 너무 좋다. 내 역할은 그들이 공을 잘 때릴 수 있게 공을 올려주는 것"이라며 "블랑 감독님도 토스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확하게 공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오는 모든 공을 잘 때려준다. (신)호진이 형은 빠른 공을 잘 처리하고, (허)수봉이 형은 어떤 토스든 잘 해결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절대 1강'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초반 발걸음이 다소 무겁다.
베테랑 세터 황승빈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영향을 준다.
다행히 26일 우리카드를 3-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5승 4패(승점 16)가 된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승점 22)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좁혔다.
프로 4년 차에 접어든 이준협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발전을 다짐했다. 그는 "(황)승빈이 형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토스를 정확히 올리는 것에 집중하자고 하셨다. 토스를 하는 순간 손을 떠난 거기 때문에 그것에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비우라고 조언해 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중요한 순간이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때마다 승빈이 형의 말을 생각한다. 이걸 이겨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롤 모델'로 황승빈과 한선수(대한항공)를 꼽은 이준협은 "프로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중에도 둘을 닮고 싶다"며 웃었다.
올 시즌 벌써 9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 중인 이준협은 올 시즌 목표를 우승과 발전으로 잡았다.
그는 "당연히 또 우승하고 싶다. 작년에는 정말 압도적으로 우승했는데, 그런 시즌이 다시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이 다 같이 힘내면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매 시즌 향상된 실력과 경기 출전 횟수를 늘리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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