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뽀빠이’로 알려진 한 종합격투기 선수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팔에 화학물질을 주입하다 양팔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는 수년간 신톨이라는 물질을 주사한 부작용으로 심각한 감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건강 악화로 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6일(현지시간) 종합격투기 선수 키릴 테레신(29)이 수년간 팔에 신톨이라는 물질을 주입한 결과로 인해 양팔 절단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톨은 본래 근육통 및 구내염 치료에 사용되는 액체 화합물이지만, 일부 보디빌더들이 단기간에 근육을 부풀리기 위한 목적으로 불법 주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테레신은 심각한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진 역시 그의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의료진은 수술을 집도하기 전 그의 상태를 안정시킬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신톨 주사는 조직 섬유증을 유발하고 괴사로 이어지면서 그의 건강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영상에는 해당 주사로 인해 팔이 심각하게 손상된 모습이 담겨 있다. 테레신은 2017년부터 팔에 신톨을 주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그의 팔이 만화 캐릭터 뽀빠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인위적인 근육으로 얻은 명성의 대가는 컸다. 그는 팔 절단을 피하고자 수술을 받았으나, 심각한 감염으로 인해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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