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다카이치에 "中 자극 말라"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7 18:08

수정 2025.11.27 18:08

시진핑과 통화 후 바로 전화 걸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양국 모두 논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를 뒤늦게 인정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해당 통화에서 "대만 관련 발언의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통화를 마친 즉시 다카이치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발언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 것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메시지가 '압박'이 아니라 '조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역시 다카이치가 일본 내 정치적 사정상 대만 관련 입장을 쉽게 번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미국이 중국 입장에 기울어지는 듯한 발언에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트럼프가 대만 현안에서 신중한 메시지를 낸 배경에는 미중 간 무역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국이 약속한 미국산 대두 구매를 미루자 트럼프가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 통화 직후 중국은 약 3억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