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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열대 장악한 K뷰티… 틱톡 입소문 타고 ‘2차 대유행’"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8 06:26

수정 2025.11.28 06:26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입소문을 기반으로 한국산 화장품이 미국 주요 유통업체 매대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K뷰티 매출 전망치는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지난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권 속에서도 K뷰티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닐슨IQ의 테레세-앤 드 암브로시아 부사장은 “미국 전체 뷰티 시장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이지만 K뷰티는 전혀 다른 속도”라고 말했다. 기초 제품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색조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군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유통업계는 이 흐름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한국의 올리브영과 유사한 화장품 전문점 울타(ULTA)는 1분기 한국산 화장품 매출이 38% 늘었다고 밝힌 데 이어 2분기에도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K뷰티 전문 플랫폼 ‘K뷰티 월드’와의 파트너십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체 세포라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플래그십 매장 벽면 일부를 K뷰티로 채우고 다수의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망도 에센스, 세럼, 마스크팩 등 한국산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뉴욕 패션기술대(FIT)의 델핀 호바스 교수는 “누가 K뷰티 시장을 선점하느냐를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최근 급성장의 가장 강력한 배경으로는 틱톡 중심의 바이럴 확산이 꼽힌다. 퍼스널케어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미국 K뷰티 소비자의 약 4분의 3을 MZ세대가 차지하며, 상당수가 틱톡에서 제품을 처음 접한다. 호바스 교수는 “틱톡이 판도를 바꿨다”며 “제품 혁신을 알리고 입소문을 퍼뜨리기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에도 K뷰티 ‘1차 물결’이 있었지만 당시 판매는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아마존 기반에 머물렀고, 마케팅 초점도 피부톤 개선 중심이었다. 반면 최근 ‘2차 물결’은 확장 속도와 제품군, 소비자층 모두에서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색조, 헤어·두피케어, 바디케어,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고 고객층도 주류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틱톡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드 암브로시아 부사장은 “성장이 단일 플랫폼에 집중되면 추천 알고리즘 변경만으로도 제품 노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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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