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방송 중 만난 중년 남성 "저 23살이에요"…유튜버가 찾은 실종자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8 07:29

수정 2025.11.28 10:29

라이브 중 구독자가 댓글로 '안전 안내 문자' 알려
경찰에 실종자 신고 후 남성 뒤쫓으며 위치 확인
/사진=유튜브 채널 '이로이'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로이'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 유튜버가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실종 신고된 장애인을 발견해 가족을 찾아준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로이'엔 '유튜브 생방송 중 실종자를 찾았다'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관심은 기적을 만들고 작은 용기는 한 사람의 삶을 바꿉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과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이로이가 지난 21일 늦은 밤 광주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일을 담고 있다.

이로이는 이날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영업을 하고 있는 인형뽑기 매장에 들어갔고 그 곳에 있던 파란색 외투를 입은 중년 남성을 우연히 만났다.

방송 특성에 맞게 남성에게 말을 건 이로이는 인형뽑기 기계에 5000원을 결제한 뒤 게임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로이의 요청이 당황했는지 한사코 사양하던 남성은 이내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인형도 하나 뽑았다.

5000원을 다 쓴 이로이는 남성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첫 질문에 이로이는 심상치 않은 답을 들었다. 41살의 이로이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성은 자신을 23살이라고 소개했다. 직업도 대학생이라고 했다. 학교와 학과까지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로이'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로이' 캡처

이 모든 과정은 생중계되고 있었다. 남성과 대화를 마치고 헤어진 이로이의 눈에 '저 사람 제보할 거 있다'는 구독자의 댓글이 보였다.

이어 댓글에 올라온 '안전안내문자'를 보여준다.

문자엔 'OO주민인 김모씨(남, 44세). 178㎝, 65㎏. 파란색 점퍼, 검정색 긴 바지, 검은색 운동화, 안경착용'이라는 실종자를 찾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로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김씨로 보이는 남성의 뒤를 쫓으며 경찰에게 위치를 알렸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은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바로 실종자인 김씨였고 엿새만에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이로이는 "안내문자 알림을 꺼놨는데, 눈썰미 좋은 구독자분의 신고로 알게 됐다"며 "우리가 찾아 드린 것"이라고 모든 공을 구독자에게 돌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유튜버와 채널 구독자의 협업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실종 안내 문자 더 유심히 봐야겠다", "이 일을 보고 실종자 안내 문자를 들여다보게 됐다"거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