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6일부터 공개 중인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극본 최자원, 반지운/ 연출 이응복, 박소현)가 오는 12월 4일 최종회 공개를 앞두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과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김유정은 극 중 살아내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역을 연기했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성을 숨긴 대한민국 톱스타 백아진을 표현하면서 김유정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2014) 이후 11년 만에 악역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유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고 지배하는 것에 그치지 않다가 결국 파멸의 길로 향하게 되는 인물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최종회 공개를 앞두고 지난 25일 김유정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친애하는 X'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N인터뷰】 ②에 이어>
-김도훈, 김영대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촬영 전부터 같이 리딩처럼 대본을 펼쳐놓고 서로 궁금한 장면이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촬영 이전부터 친해져 있었다. 촬영하면서는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연기하면서도 불편함이 하나도 없이 캐릭터 자체가 돼서 각자 너무 즐겁게 연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같이 해보니 두 배우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두 분 다 순순하고 맑고 밝은 배우분들이다. 누구 한 명 뽑을 수 없이 아이디어가 많았다. 상대를 굉장히 많은 배려를 해줘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백아진이라는 인물이 스스로 고립시키는 인물이어서 그 부분을 굉장히 많이 걱정을 했다. 배우들이 호흡을 할때 교감 못 하는 것처럼 느끼면 어떡하지 싶었다. 하지만 두 배우들이 일부러 더 친해지려고 해줘서 감사했다.
-너무 친했던 나머지 김도훈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는데 어땠나.
▶이 계기로 작품이 잘도 됐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했다.(웃음) 많이 뿌듯하고 작품도 너무 좋아해 주시고 있기 때문에 좋았다. 저희 둘만의 사진만 아니라 감독님 사진도 많다. 그만큼 추억도 굉장히 많아서 작품을 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일전에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응원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어떤 의미였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 해답을 찾았다. 아진이라는 인물을 놓고 봤을 때 맡은 사람으로서 응원해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 아이를 응원할 수 있는가, 또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상반되는 질문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전체적인 큰 틀을 봤을 때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서로에게 감정을 더 공유하고, 교감하면서 살아가야 하나 생각했다. 또 스스로 인격적으로 성장할 때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방향성을 가졌으면 했다.
-백아진의 외적인 부분은 어떻게 살리려 했나.
▶초반에 보일 때 기존 원작에서 백아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신경을 썼다. 백아진이라는 인물이 최대한 눈에 확 들어올 수 있게끔 설정했다.
-아진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사실 행복이라는 단어의 개념 자체가 백아진이라는 인물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봤다. 그 단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다. 불행으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겠지만, 행복으로는 정의를 내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진이 파멸의 길로 가는데, 어떤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었다고 생각하나.
▶아직 공개된 회차에서는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저도 대본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멈출 수 있는 지점들은 분명 존재했다고 생각한다. 할머니와의 감정도 그렇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렸을 때 멈추지 못한 게 끝까지 가는구나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친애하는 X'의 평가를 받는다면,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끝까지 마무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게 먼저일 것 같다. 끝나고 나서도 궁금증이 생기고 물음표가 생기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 번 돌려보기에는 힘든 작품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다시 계속 돌려보기는 힘들겠지만 문득 이 인물의 이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살아갈까를 회상하게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친애하는 X'의 결말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전한다면.
▶무엇을 생각하시든 그 이상으로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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