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2년째 카페 운영, 하루 12시간 무휴
"번아웃 와서 힘들다" 토로
점심때 배달로 면 종류 주문 안 하기도
"손님 오면 불어서 먹을 수 없어"
매출 손해 보더라도 주1회 쉬어야
"쉬엄쉬엄해야 롱런 가능" 조언도
2년째 카페 운영, 하루 12시간 무휴
"번아웃 와서 힘들다" 토로
점심때 배달로 면 종류 주문 안 하기도
"손님 오면 불어서 먹을 수 없어"
매출 손해 보더라도 주1회 쉬어야
"쉬엄쉬엄해야 롱런 가능" 조언도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주52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할 수 없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관련 법을 시행 중이다. 최근에는 주36시간 근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주4.5일 근무제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주52시간, 주36시간 근무는 자영업자들에게 있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자영업자들은 일주일에 쉬는 날 없이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일이 빈번하다. 그나마 일주일에 하루 쉬려고 하면 월세와 관리비 등이 마음에 걸려 편히 쉴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렇게 과도한 업무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번아웃을 경험하는 일도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일주일 평균 몇 시간 근무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카페를 운영한 지 2년차에 접어드는데 하루 평균 12시간 정도 휴무 없이 일하고 있다"며 "줄일게 인건비밖에 없어 이렇게 하고 있는데 최근 번아웃이 와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자영업자 B씨는 댓글을 통해 "저도 카페를 운영하는데 직원 없이 혼자 일한다"며 "4년 동안 매일 12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는데 정신이 피폐하다"고 말했다. C씨는 "가게 운영한 지 1년 넘었는데 오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하루 16시간을 휴무 없이 일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쉬거나 문 여는 시간이 늦어지면 마음이 불안하다"고 했다.
식사도 편히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D씨는 "철물점을 운영하는데 평일에는 13시간, 토요일은 11시간 일한다"며 "아침 식사는 새벽에 하고 점심 식사는 통상 배달로 해결하는데 절대 면 종류를 시키지 않는다. 밥 먹다가 손님이 오면 불어서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매출에 지장을 받더라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해야 번아웃을 피할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 E씨는 "가게를 8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쉰다"며 "하루 12시간씩 일하는데 과거 일주일 내내 일을 해보니 번아웃이 오더라"라고 말했다.
F씨 역시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데 평일 8시간 30분, 토요일은 3시간 30분 일하고 일요일, 공휴일 등 빨간 날은 그냥 쉰다"며 "분명 매출은 영향을 받지만 쉬엄쉬엄해야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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