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변혁의 시대, 미래 가치관은 연민·배려·존중·공동체·변화"

뉴스1

입력 2025.11.28 12:39

수정 2025.11.28 15:00

28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주최·주관한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 3가 진행되고 있다.2025.11.28./뉴스1
28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주최·주관한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 3가 진행되고 있다.2025.11.28./뉴스1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제주시 갑)이 28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 3에서 발표하고 있다.2025.11.28./뉴스1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제주시 갑)이 28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 3에서 발표하고 있다.2025.11.28./뉴스1


28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주관한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 3가 진행되고 있다.2025.11.28./뉴스1
28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주관한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 3가 진행되고 있다.2025.11.28./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AI 대전환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기후 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패권 경쟁이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이 거대한 파도 속에서 청년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8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주최·주관으로 열린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 3에서는 '글로벌 격변 속 청년이 만드는 연대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영국 BBC·로이터(Reuters) 기자를 거쳐 미국 J.P.모건, 국제연합(UN), 유럽연합(EU) 등에서 활동한 글로벌 리더이자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101개국 101가지 핵심 키워드> 저자인 만딥 라이(Mandeep Rai)는 "나의 '가치 나침반'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인도하고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머무는 가치관이 아닌 미래로 향하는 가치관을 갖고 매 순간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연민', '배려', '존중', '공동체', '변화'를 꼽았다. 그는 청년들에게 "가장 공감하는 가치를 선택해 보라"면서 "더 큰 성공과 성취, 행복을 가져다주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낸 국제정치학자 문정인 연세대학교 제임스 레이니 석좌교수는 "낡은 질서는 무너지고 있고, 새로운 질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를 두고 논쟁이 많은데, 가장 바람직한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하며 다른 중견 국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하나의 새로운 효율적 외교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석좌교수는 "이 같은 외교를 하려면 관련 국가들 사이의 시민사회 연대가 중요하다. 특히 핵심적인 것이 바로 청년 연대"라면서 청년들에게 "지식을 많이 쌓고, 열심히 토론하고, 공감·공유의 자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주체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제주시 갑)은 해녀였던 어머니의 삶을 소개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뛰어난 해녀라고 해도 바다의 위험이라는 것은 혼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해녀들은 다 함께 위기에 맞서며 경제활동을 해 왔다"며 "그것이 자랑스러운 제주 해녀의 문화"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해녀 정신은 제주 청년들의 핏속에 흐르고 있다"며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나서고, 평가에 책임질 줄 알고, 다시 도전할 줄 아는 청년들이 많아질수록 제주,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강금실 지구와사람 공동대표는 "사실 노무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낼 때만 해도 기후 문제에 관심이 없었는데, 2009년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을 다닐 때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를 담은 책 '6도의 악몽'을 읽고 난 뒤 크게 관심을 갖게 됐다"며 "어느새 지구와사람도 10년이 됐고, 현재 저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자문위원, 경기도 기후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지구적 마인드 셋을 갖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면 인생이 더 풍성해지고, 재미있어지고, 유의미해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청년들이 '나는 우주로부터 태어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갖고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기며 지구를 보존해 나가는 멋진 존재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 플랫폼 기반 AI 전문 커뮤니티 '모두의연구소'의 김승일 대표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풀게끔 돼 있다. 대표적인 게 수능"이라며 "사람이 컴퓨터처럼 배우고 있다는 건데, 역설적으로 AI는 빠른 속도로 사람처럼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시대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상상력'과 '능동적인 실행력'을 들었다. 그는 모두의연구소 창업 과정을 설명하며 "상상력을 갖고 능동적으로 실행하는 데에는 항상 두려움이 따른다"면서 "다만 그 두려움을 뚫는 것이 AI 시대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학과 의학의 관점을 아우르며 공동체 회복을 연구해 온 김현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홍콩과학기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연대가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생존 전략으로 '만남'과 '근거', '배려'를 들었다.

김 교수는 "만남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부딪히면서 편견을 줄이고, 근거는 증거를 바탕으로 서로를 설득하며 토론을 쌓고, 배려는 상대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태도"라며 "지금보다 조금 더 섞일 용기, 그리고 내 생각과 신념을 근거의 시험대 위에 올려 볼 용기들이 모인다면 우리 사회는 다시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