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남자친구가 당시 현장에서 장 의원에게 항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야당 국회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여성 A씨는 지난 25일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후 사건은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께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 의원이 자신을 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저녁 자리를 갖던 중이었는데 뒤늦게 합류한 장 의원이 A씨의 옆에 앉아 추행했다는 것이다.
TV조선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장 의원과 A씨가 나란히 앉은 뒷모습이 담겨 있다. A 씨는 당시 만취해 고개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해당 영상은 A씨의 남자친구가 술집을 방문했다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A씨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장 의원에게 항의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이 남성은 장 의원의 목덜미를 잡고 “뭐 하시는데? 남의 여자친구랑 뭐 하시냐고”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당시 한 언론이 관련 영상을 확보해 보도하려 했으나, A씨가 보도를 원치 않아 실제 기사화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1년이 지난 이달 25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A씨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항거불능 상태였다”며 “주변의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성추행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1년이 지나 고소 결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보복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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