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중국에서 대규모 금 매장지가 연이어 발견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확인된 매장량만 약 2000톤에 달하며, 그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랏은 2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발견된 금광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기사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약 2000톤 규모의 금 매장지 두 곳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장소는 중국 중부 후난성의 왕구 금광과 북동부 랴오닝성의 다둥거우 금광으로, 두 곳 모두 중국 내에서 확인된 금 매장량 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향후 추가적인 지질 조사를 거쳐 실제 매장량이 확정되면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왕구 금광 한 곳의 가치만 해도 6000억 위안(약 114조원, 830억 달러)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 말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왕구 금광을 두고 "중국의 금 자원을 획기적으로 늘릴 초거대 광산"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탐사에 참여했던 중국 국토자원국의 첸 루린 탐사원은 "시추한 암석 코어 중 상당수에서 금이 육안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왕구 금광에는 깊이 2000m까지 총 300톤, 3000m까지는 1000톤 이상의 금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왕구 금광에 대한 공식적인 과학 논문이나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탐사 보고서가 준비 단계에 있을 수 있다고 매체는 언급했다.
다둥거우 금광은 왕구 금광보다 더 큰 규모로 평가된다. 중국 국무원 신문 판공실은 지난 9월 이 지역의 잠재적 금 매장량이 최대 1500톤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차이나 마이닝 매거진에 게재된 보고서의 추정치인 1000톤을 상회하는 수치다.
다둥거우 광산은 랴오닝성 제5지질대가 발견했으며, 과거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됐던 이곳의 금 흔적이 실제로는 길이 약 3000m, 너비 1500m 규모의 거대한 연속 광물 지대에 속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탐사팀이 시추한 모든 시추공에서 금이 검출됐으며, 금 함량은 백만분율(ppm) 기준 0.3~1 수준으로 비교적 낮다. 그러나 연구진은 추출이 용이해 잠재적 금 회수율이 65~91%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다둥거우 금광은 이미 경제적 타당성 평가를 마치고 개발 가능성이 열린 상태로 알려졌다.
인류는 오랜 기간 금을 장신구, 예술 작품, 투자 수단 등으로 활용하며 귀하게 여겨왔으나, 현재 지구 상층부에서 금은 풍부하지 않은 자원이다. 지구 지각의 금 농도는 1톤당 약 0.004g에 불과하다.
지난 2021년 캐나다 연구진은 기존 생각보다 풍부한 금광이 더 흔하게 존재할 수 있으며, 과거 추정치에서 제외됐던 여러 지질 환경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양의 금이 남아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해당 매체는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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