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아시아 항공사 운항 차질
최대 6천대 리콜 대상 추정
최대 6천대 리콜 대상 추정
[파이낸셜뉴스] 에어버스 A320 계열 여객기에서 급강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의 결항·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이 긴급 리콜 지시를 내리면서 전 세계 항공 일정이 대거 흔들리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에어버스의 리콜 통보 직후 당일 예정된 항공편 35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한국 여행객 이용 비중이 높은 에어프랑스와 KLM 항공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루프트한자도 에어버스가 지시한 소프트웨어 교체·수정 지시를 이행하는 데 대당 수 시간이 걸려 이번 주말 일부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A320 계열을 대규모로 보유한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480대 중 340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필요한 조치를 하는 데 대당 2시간이 소요돼 29일까지 대부분의 조치를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에어 인디아, 이지젯, 볼라리스 등 항공사도 이번 리콜로 일정에 일부 영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구형 기종을 운영하거나 단기간 집중 정비가 어려운 항공사의 경우 여파가 길어질 수 있다.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은 보유 기종의 70% 이상이 영향을 받아 향후 10일간 심각한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12월 8일까지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
반면 미국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A320 계열 비중이 낮아 영향이 거의 없거나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A320 계열은 조종 소프트웨어 오류로 급강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리콜 명령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1만1300여대가 운항 중이지만,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6000여대에 적용될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A320 계열 항공기 다수가 조종석에서 단순 업데이트로 짧은 시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1000여대의 구형 항공기는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해 정비 기간 운항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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