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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외부 AI 쇼핑 서비스 대거 차단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9 10:37

수정 2025.11.29 10:36

오픈AI 에이전트·크롤러 접속 봉쇄
“쇼핑 광고 매출 수호 전략” 관측
아마존 로고. 연합뉴스 제공
아마존 로고.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챗GPT를 포함한 외부 인공지능(AI) 쇼핑 서비스를 대거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이달 중순부터 오픈AI의 AI 에이전트와 로봇 접근을 막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차단 대상은 오픈AI가 운영하는 ‘ChatGPT-User’ 에이전트와 웹사이트 색인용 크롤러 ‘OAI-SearchBot’이다. 아마존은 지난여름에도 구글, 오픈AI, 퍼플렉시티, 앤트로픽 등 주요 AI 업체의 접속을 제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달 초 퍼플렉시티가 ‘인간 대신 쇼핑해주는 AI 기능’을 제공하며 자사 약관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 쇼핑 검색 스타트업 듀프(Dupe)를 포함한 외부 검색업체들을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해 이들이 소비자 구매를 유도해도 수수료를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듀프 측은 “블랙프라이데이를 2주 앞둔 시점에 통보받았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조치가 연간 580억달러(약 85조원)에 달하는 쇼핑 광고 매출을 지키기 위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광고료를 낸 ‘스폰서’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데, 소비자가 아닌 AI 에이전트가 쇼핑 과정에 개입할 경우 광고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퍼플렉시티 소송 과정에서 “광고주와의 계약에 따라 AI 에이전트 발생 트래픽을 식별·배제하는 도구를 추가 개발해야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마존은 자체 AI 쇼핑 도구 ‘바이포미’, ‘루퍼스’ 등을 개발해 적용하는 반면, 타깃 등 경쟁 유통업체들은 외부 AI와의 제휴를 확대하며 소비자 유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