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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공사, 日 노선 904편 운항 중단…“이틀 새 3배 늘어”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9 10:52

수정 2025.11.29 10:52

간사이공항만 626편 감소...中 여행 자제령에 가격도 급락
공연·뮤지컬 취소까지...中·日 갈등 여파 전방위 확산
일본 도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일본 도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모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이후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편을 대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편 규모는 이틀 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영국 항공정보업체 시리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항공사들이 12월 운항 예정이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904편(16%)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감편 편수는 25일 기준 268편에서 불과 이틀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운항 중단된 노선은 72개로, 좌석 규모는 15만6000석에 달한다.

중·일 간 정기 항공편은 172개 노선이다.

공항별로는 간사이공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항공사가 취소한 항공편이 626편에 이르렀다.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인근 주부공항은 각 68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은 61편이 줄었다. 반면 하네다공항은 989편 중 7편만 축소돼 영향이 거의 없었다.

도자키 하지메 오비린대 교수는 “하네다 노선은 안정적 수요가 있어 항공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항공편을 줄일 경우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서 중국 항공사들이 감편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행 자제령 여파로 항공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일본 항공권 판매사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간사이∼상하이 노선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8500엔(약 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만엔(약 18만8000원)대에서 크게 떨어졌다.

중국발 공연 취소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NHK에 따르면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는 29일 상하이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전날 주최사가 ‘불가항력’을 이유로 공연 중지를 통보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8일) 오전에 갑자기 공연 중지를 요청받았다”며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달 1일에는 베이징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교도통신도 항저우·베이징에서 예정됐던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뮤지컬이 갑작스럽게 중단됐다고 전했다.


올해 1∼10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3554만명이며, 중국인 방문객이 820만명으로 최다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