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내년 철도 매출 2兆 달성"... NY 수주 도전장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1 11:00

수정 2025.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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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7일(현지시간) 호주 에핑역에서 현대로템이 만든 NIF 2층 전동차에 탑승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호 기자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7일(현지시간) 호주 에핑역에서 현대로템이 만든 NIF 2층 전동차에 탑승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호 기자

터게라(호주)=김동호 기자】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내년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 2조원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호주와 모로코 대형 전동차 사업 수주 성공에 힘입어, 내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전동차 프로젝트 입찰에도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외에도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추가 수주, 모로코 30년 유지보수,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베트남 진출을 통해 현대로템을 글로벌 톱 철도회사로 만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우즈백·베트남 등 대형 입찰 정조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철도 박람회를 찾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터게라에 위치한 캉기앙기 현대로템 차량기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철도 사업 최초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1조4956억원이고,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705억원이다.

이 사장은 올해 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을 1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호주는 이 사장이 1년에 두 번 정도 찾을 만큼 현대로템이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현대로템은 2016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NIF 2층 전동차 사업(610량)과 퀸즐랜드주 QTMP 전동차 사업(390량) 등에서 총 1000량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특히 NIF 2층 전동차 수주는 현대로템에 큰 의미가 있다. 호주 입장에서는 역대 2위 발주 규모였고, 현대로템 입장에서는 세계로 뻗어나갈 기회를 제공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호주 사업을 통해 2030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모로코 2층 전동차 사업 440량을 수주할 수 있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우즈백 고속철도 추가 수주, 모로코 30년 유지보수, 베트남 동남고속철도 전 단계인 고속철도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진출도 준비하는 만큼 내년에는 철도 사업 최초 매출 2조원 이상 달성을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美가 인정한 기술력... 뉴욕 사업 출사표
이 사장은 특히 내년 미국 뉴욕 대규모 입찰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욕 시티 내 '디비전 1' 노선의 메트로 전동차가 노후화됨에 따라 내년 교체 물량 입찰이 예고된 상황이다. 물량은 약 500량 가량으로, 추가 옵션 500량을 감안할 때 1000량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뉴욕 프로젝트에는 현대로템을 포함한 일본 가와사키와 히타치, 프랑스 알스톰까지 4개사가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내년 미국 뉴욕에 대규모 물량이 입찰될 예정"이라며 "뉴욕은 PQ를 통과한 업체에게만 입찰 자격을 주는데, 현대로템은 대차와 차체, 전장품 등 일부 PQ를 이미 통과했고 추가로 통과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4년 8688억원 규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2008년과 2010년에는 각각 보스턴 2층 객차와 덴버 전동차 사업을, 2019년에는 보스턴 2층 객차 사업을 추가 수주한 바 있다. 그는 "뉴욕에서 PQ를 획득했다는 것은, 현대로템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위해 1년간 창원공장 기술진들이 LA를 6번 오갔다"고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디펜스솔루션(방산)과 레일솔루션 부문과의 시너지도 예고했다. 특히 방산이 현대로템 매출의 핵심 코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내년 폴란드와 K2 3차 계약 협상이 시작돼 2027년에는 계약 체결을 바라보고 있다"라며 "이 외에도 중동과 남미, 기타 유럽 국가에도 K2 전차 추가 물량 수출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자신감에는 현대로템의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현대로템 철도에는 730명이, 방산에는 400명의 연구원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에코플랜트 150명을 포함하면 연구원만 1300명 정도 되는데, 철도의 무인시스템을 방산에 접목하고 방산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를 철도에 지원하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