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보안/해킹

보안업계, 3년 연속 R&D 증액···솔루션 고도화에 투자 총력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30 17:09

수정 2025.11.30 12:47

3년 연속 R&D 늘려 매출액 대비 비중도 증가 서버 해킹·랜섬웨어 늘고 공격 방식 다양해져 정보 유출 감지 기술·AI 보호 솔루션 등 개발 "늘어나는 사이버 위협 대처 위해 투자 집중"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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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안업계가 3년 연속 연구·개발(R&D) 투자액을 꾸준히 늘리며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키우고 있다. 연일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대규모 해킹 피해 등에 대처할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보안 인공지능(AI) 개발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안랩은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4분기 누적 R&D에 482억원·499억원·532억원을 투입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8%·28%·29%로 집계됐다. 파수는 동기간 R&D에 50억원·66억원·73억원을 투자하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19%·22%·25%로 키웠다.

지니언스도 같은 기간 48억원·58억원·70억원을 투자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18%·20%·22%로 늘렸다.

이같이 보안업계 R&D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월패드 등 AI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생활 침투형 보안 유출부터 시작해 대기업 랜섬웨어 등 해킹 피해 등이 늘어나고 공격 방식도 다양해지며 보안 솔루션에 대한 기업·기관 수요가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침해 사고 신고 건수는 1034건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22년 473건, 2023년 664건, 2024년 899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정보보호 산업 규모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기업은 1780개로 전년도 1780개보다 4% 늘었다. 산업 전체 매출액도 18조5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은 1조8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올랐다.

보안업계는 증가하는 침해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성능 강화와 AI 기반 분석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안랩은 △위협 종류·상황별 대응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플레이북 제공과 대응 자동화를 지원하는 '안랩 세피니티 에어' △미확인 파일 행위에 대해 딥러닝을 통해 악성일 가능성을 평가하는 AI 연구소 등에 투자하고 있다. 파수는 △보안솔루션 로그와 사용자의 행동 패턴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 및 모니터링해 내부자 정보 유출 위협을 감지하는 'FDSF 리스크뷰' △자체 딥러닝 기술을 탑재해 텍스트와 이미지등의 비정형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AI-R 프라이버시' 등, 지니언스는 △분산 수집된 취약 분석 결과를 취합하고 통계 분석하는 'Genian PC 보안 진단 솔루션(GPI)' △단말 취약점 정보를 연동하는 기술인 'Genian 단말 플랫폼 인텔리전스(DPI)' 등에 개발을 주력 중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킹 등 사이버 위협의 증가 및 고도화로 인해 이에 대응하기 위한 R&D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판결문 등 공개 자료에서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는 등 AI가 접목된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수요도 높아져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