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서남부 10개 시·군 1만5943㏊ 대상 논 깊이갈이 등 중점 추진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겨울철 죽지 않고 다음 해 모내기한 어린 모를 갉아먹는 왕우렁이 피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왕우렁이 월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월동작물 재배와 겨울철 깊이갈이를 통한 논 말리기, 월동 실태조사와 모니터링 등 선제적으로 왕우렁이 월동 피해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이번 예방 대책은 왕우렁이가 겨울철 논에 물이 없거나 영하 이하의 낮은 기온에 외부로 노출되면 죽는 특성을 이용해 논에 월동작물을 재배하거나 전년보다 한 달 앞당겨 논 깊이갈이 등 100% 논 말리기를 통해 개체 수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중점 추진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다. 대상 지역은 해남, 영암, 진도 등 전남 서남부 10개 시·군이다.
중점 관리 대상 단지·지구별로 읍·면별 담당자 지정과 단지별 논 깊이갈이 공동 작업단을 구성하고, 겨울철 농한기를 이용해 '논 깊이갈이 앞당겨 실천하기' 캠페인도 벌인다.
또 전남도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모니터링 지침을 만들고, 지역별 모니터링반(22명)을 구성해 우심지구 왕우렁이 월동 실태조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깊이갈이 효과도 분석할 계획이다. 새해 영농기술교육과 연계해 겨울철 깊이갈이 효과와 왕우렁이 관리 요령 집합교육, 마을별 순회교육도 실시한다.
김영석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왕우렁이 월동 피해 예방은 겨울철 월동작물 재배와 논 깊이갈이를 통한 논 말리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간척지와 저지대 농경지에서 벼를 재배하는 농가는 왕우렁이 피해와 병해충 예방을 위해 논 깊이갈이를 앞당겨 실천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6일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도-시·군, 농업기술원과 전남친환경농업협회, 우렁이생산자협의회 등 관련 기관·단체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왕우렁이 월동 피해 발생 최소화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계획을 공유하고 기관·단체 간 협업을 다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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