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희토류 재자원화율 0%대...'도시 광산' 육성 시급"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30 12:29

수정 2025.11.30 12:29

무역협회, '도시 광산 활성화 보고서' 발표
국내 희토류 금속 재자원화 비율 0% 수준
중국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등 원인
광물 특성별 재자원화 클러스터 조성 제안
도시 광산 활성화 방안. 한국무역협회 제공.
도시 광산 활성화 방안. 한국무역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자폐기물에서 핵심광물을 다시 회수하는 이른바 '도시광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희토류 금속 재자원화 비율이 0%에 머물고 있는 만큼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해 중국 등 특정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도시광산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륨, 란탄, 네오디뮴, 디스프로슘과 같은 희토류 금속은 재자원화율이 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99.3%), 알루미늄(95.5%) 등 전통적인 '도시광산' 광물, 망간(100.5%), 니켈(94.7%), 코발트(85.4%), 리튬(48.4%) 등 이차전지 광물의 재자원화율이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핵심광물 재자원화는 폐배터리·전자폐기물·폐영구자석·폐촉매 같은 재생자원에서 리튬·니켈·코발트·희토류 같은 핵심광물을 회수해 산업 원료로 다시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광물 채굴과 비교해 '도시광산'으로 불린다. 폐기물이 수집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재활용 공정으로 유입될 경우 재자원화율이 100%를 초과할 수 있다.

보고서는 희소금속의 재자원화율이 이처럼 낮은 원인으로 △중국의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및 국내 폐전자제품 발생량 부족으로 인한 낮은 경제성 △복잡한 분리·정제 공정 등 기술적 제약 △세부 통계시스템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디스프로슘 등 주요 희토류 가격은 2010년대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하며 재자원화 기업의 회수 유인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도시광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광물별 특성에 맞춘 재자원화 클러스터 조성 △차액 계약, 가격 상·하한제 등 재자원화 물질 가격 안정장치 마련 △국내 회수경로 확대 및 재자원화 원료 관세 완화 △정확한 산업 수요·회수가능량을 파악할 수 있는 국가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재자원화 물질 가격 안정화 제도는 시장가격 변동성이 큰 핵심광물의 경우 기업 투자 유인을 높이고 국내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도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박소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광물 공급망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도시광산은 우리나라가 비교적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며 "정부·기업·지자체가 협력해 회수체계·기술·산업기반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열고 2030년까지 리튬·니켈·코발트·희토류 등 10대 전략 핵심광물의 재자원화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담은 '핵심광물 재자원화 활성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