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갤럽 기준 36%...2기 들어 최저
공화당 및 무당파 지지율도 감소
이민 및 경제 문제와 관련해 불만
공화당 및 무당파 지지율도 감소
이민 및 경제 문제와 관련해 불만
[파이낸셜뉴스]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정책 가운데 이민과 경제 분야에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같은 달 28일 발표에서 트럼프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전체 36%라고 전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25일 동안 미국 성인 13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4%p였다.
올해 트럼프의 지지율은 취임(1월20일) 후 다음달(2월) 조사에서 47%에 달했으나 이후 40%대에서 횡보하다가 7월에 37%까지 하락했다. 지지율은 이후 반등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다시 내려갔다. 갤럽이 조사한 트럼프 지지율 가운데 역대 최저치는 1기 정부 말,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직후에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34%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공화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84%로 10월 말보다 7%p 떨어졌고, 무당층 지지율도 10월 33%에서 25%로 거의 3분의 1 가까이 빠졌다.
이슈별 지지율은 범죄 대응이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교 41%, 통상(무역) 정책 39%, 이민 37%, 경제 36% 순서였다. 의료 정책이 30%로 가장 낮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33%와 31%였다.
갤럽은 "이슈별 지지율은 대체로 이전 조사와 비슷했지만 이민(-9%p)과 중동(-7%p), 경제(-6%p)는 2월 이후 상당히 하락했다"면서 "3월 이후 연방 예산(-12%p)과 우크라이나 전쟁(-10%p)은 두 자릿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10월 역대 최장 연방 정부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11월 공화당 선거 패배, 물가 부담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 등이 특히 공화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지지 기반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다른 조사에서도 하향세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지난달 14∼17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같은 달 18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p)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38%라고 전했다. 이는 입소스 조사 기준으로 2기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역시 지난 21∼24일 미국 성인 167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3.4%p)를 벌여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되느냐'고 물었다. 해당 질문에서 긍정률은 31%, 부정률은 57%로 나타났다. 이달 초(7∼10일) 조사 대비 긍정률은 8%p 하락했고, 부정률은 1%p 상승했다.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정치경영대학원 토드 벨트 교수는 더힐에 "사람들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를 선출했으나, 그는 그것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에게 "‘방 안의 큰 코끼리(모두 꺼리지만 피할 수 없는 문제)’는 결국 관세"라고 말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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