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이제는 빈곤 국가들도 난민 거부 움직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1 09:50

수정 2025.12.01 09:50

지난 2024년 10월21일(현지시간) 우간다 캄웬게의 난민 수용 시설에 새로 들어온 난민들이 등록센터로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024년 10월21일(현지시간) 우간다 캄웬게의 난민 수용 시설에 새로 들어온 난민들이 등록센터로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난민 거부 움직임이 이제는 빈곤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던 우간다가 등록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선진국들에 이어 난민을 거부하는 예로 소개했다.

우간다는 그동안 전쟁이나 기근을 피하는 난민들을 환영해 약 200만명에게 일자리나 농지까지 제공해왔다.

또 2021년에는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들도 수용했다.

현재 우간다 인구의 3.9%가 난민이나 난민 신청자인 것으로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는 집계하고 있다.



우간다 총리실 관계자는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난민 신청자들만 받아들일 것이라며 “전쟁 중이지 않는 국가의 난민에 대한 문은 닫혔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규제로 5000명의 입국이 이미 좌절됐다고 우간다 당국은 추정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내전과 이슬람 과격분자의 폭력으로 떠나려는 소말리아 난민들의 입국도 거부됐다.

우간다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케냐, 에티오피아에서도 재정 지원 중단을 이유로 새로운 난민들의 유입을 막고 있다.

수단의 전쟁 난민들은 비자 없이는 이집트 입국이 거부되거나 추방 소지가 있으며 에티오피아는 난민에게 주어지던 비자 면제를 취소했다.

미국 등 국제 사회의 원조 감소도 난민을 거부하는 원인으로 이미 난민 100만명이 있는 차드는 수단과의 국경을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해에만 우간다의 난민들에게 식량과 의료, 교육 원조 8300만달러(약 1218억원)가 제공됐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원조를 담당해온 USAID를 해체했다.

여기에 우간다는 북부 지역에서 토착민과 난민들 사이에 토지 등을 놓고 경쟁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도 국경 폐쇄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저널은 올해에 우간다 난민 수용소를 떠난 난민 약 4000명이 남수단과 부룬디 등으로 돌아갔으며 연말까지 2000명이 내전으로 최악의 사태에 빠진 수단으로 돌아갈 것으로 유엔 난민 기구는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