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일 갈등과 재정악화 우려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 지지율이 75%로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책임있는 적극재정'에 대해 기대한다는 답변이 69%에 달했고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추진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지난달 28~30일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5%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직전 조사(74%) 때보다 1%포인트(p) 오른 수치다.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사람됨을 신뢰할 수 있어서(37%)'가 가장 많았다. '지도력이 있어서(34%)'가 그 다음이었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기 때문'이 35%로 가장 많았고 '사람됨을 신뢰할 수 없어서(30%)'가 뒤를 이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조사에서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41%로 직전 조사 때보다 5%p 올랐다.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직전 조사 대비 5%p 상승했다. 반면 연립 정당인 일본유신회의 정당 지지율은 5%로 직전 조사 당시보다 4%p 하락했다.
야당에서는 참정당이 7%, 입헌민주당 6%, 국민민주당 6% 순이었다. 참정당이 정당 지지율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특정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은 22%로 직전 조사 때와 변동이 없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정책 과제로는 '물가 대책'이 55%로 가장 많았다. '경제 성장(32%)'과 외교·안보(31%), '연금(26%)', '고용·임금(26%)'이 뒤를 이었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종합경제대책'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답변은 35%로 '효과가 없을 것(40%)'이라는 답변보다 낮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18~39세는 42%, 40~50대는 37%, 60세 이상은 32%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일본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율이 69%로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율(15%)을 크게 앞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좋은 영향’이라고 답한 비율은 18~39세가 82%, 40~50대가 79%, 60세 이상은 56%였다. 경제대책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일수록 긍정 평가가 높았다.
원전 재가동에 대해서는 '전국 원전의 재가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58%,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31%였다.
자민당 지지층의 70%가 '추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국민민주당 지지층도 70%였다. 입헌민주당 지지층은 30%에 그쳤다.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의 70%가 '추진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40%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18~39세, 40~50대가 60%대 중반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60세 이상은 50%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닛케이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로 진행했으며 1006건의 응답을 확보했다. 응답률은 41.4%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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