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비둘기파' 해싯, 美 차기 연준 의장에 '성큼'...금리 어디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1 12:14

수정 2025.12.01 12:14

美 차기 연준의장으로 유력한 해싯 "지명되면 기꺼이 맡을 것"
트럼프, 이르면 성탄절 이전에 차기 의장 후보 발표할 듯
'비둘기파' 해싯, 신속한 금리 인하 촉구
내년 5월 이후 연준 의장 취임하면 美 기준금리 3% 아래로 낮아질 수도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명되면 기꺼이 의장직을 맡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가 내년 5월 이후 의장에 취임할 경우, 즉각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성탄절 전에 발표 전망...해싯 "기꺼이 맡을 것"
해싯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몇몇 이야기가 유출됐고, 그걸 보면서 정말 기뻤던 점은 무엇보다 대통령이 훌륭한 후보자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 중 누구든 현 상황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불만을 드러냈던 트럼프는 올해 들어 꾸준히 파월을 조기에 쫓아내고 후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평가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25일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2차 평가의 마지막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5명 모두 매우 유능한 후보들이고, 그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트럼프가 차기 의장을 "성탄절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탄 연휴 전이 될지, 새해가 될지는 대통령의 권한이고, 상황은 매우 순조롭다"고 덧붙였다.

베선트는 지난 10월 27일 발표에서 내년 5월 중순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의 후임으로 해싯을 비롯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5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베선트는 11월 2차 평가를 진행한 뒤 추수감사절(11월 27일) 직후 트럼프에게 후보 명단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매체들 사이에서는 지난달 25일 전후로 5명 가운데 해싯이 가장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싯은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 올라갔다는 점을 두고 "대통령의 결단이 가까워졌다는 게 분명해지자 시장이 정말 반겼다"고 평가했다. 해싯은 "시장은 연준에 새로운 사람을 기대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새 인물을 지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12일 워싱턴 경제 클럽 대담에서도 지금 연준 의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나에게는 이 자리가 꿈의 직업"이라며 "물론,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맡아달라고 하면 맡겠다"고 말했다. 해싯은 정부가 통화 정책 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금융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둘기파'에 가깝다.

(왼쪽부터)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9월 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9월 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美 내년 금리, 3% 아래로 내려갈 수도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전통적으로 현직 의장의 임기 만료 약 3~4개월 전에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차기 지명자가 연말에 공개되더라도 상당히 이른 시기라면서 해당 발표가 금리 전망에 대한 투자자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물가상승 압박을 감안해 지난 8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9~10월에 걸쳐 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이달 9~10일에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4~4.25% 구간이다.

해싯은 지난달 12일 대담에서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0.5%p 보다는 0.25%p 인하가 더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해싯은 파월과 자신이 "정책적으로 견해차가 있다"면서 지난 10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 지표를 언급했다. 이어 "내가 FOMC 위원이라면 이건 금리 인하 쪽으로 더 움직여야 하는 신호"라며 "그런데 파월은 그 반대로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해싯은 0.25%p 인하로 트럼프가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금리가 훨씬 더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점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해싯은 트럼프 정부가 '강달러' 정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해싯은 "달러는 대통령이 (1기 정부) 퇴임했을 때보다 여전히 강하다"면서 "다만, 정점에서 약간 내려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해싯은 현재의 달러 수준에 만족한다며 "역사적으로 봐도 여전히 강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해싯은 다른 인터뷰에서도 금리 인하 의지를 일관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4·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환산 기준으로 "1.5% 또는 2%"라고 예상했다.
그는 "4·4분기에는 바보 같은 셧다운때문에 (GDP에) 약간의 소규모 충격이 있을 것이지만, 그다음에는 정말로 튀어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미국 경제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내년이 금리 인하의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베스팅닷컴 등 미국 경제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은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해싯이 만약 연준 의장이 된다면 기준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