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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강남에 한 채"...고집 부린 이 사람, 5억 벌었다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06:00

수정 2025.12.02 06:00

10·15 대책 후 동남권 소형 2.70%↑.. 6주 누적 상승률 1위
반포·강남·송파 소형 신고가 지속.. 입지 우선 수요 집중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부담 속에서 초기 자금이 적게 드는 소형으로 실수요 이동이 집중됐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강동까지 포함한 동남권 전역에서 전용 59㎡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규모별 매매가격지수를 10·15 대책 이후 6주간(10월 셋째주~11월 넷째주) 누적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전용 40~60㎡는 2.70% 상승해 전체 면적대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85㎡는 2.28%, 85~102㎡는 1.72% 상승했다. 전용 40㎡ 이하 초소형도 2.09%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소형(40~60㎡)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흐름은 강남권 진입을 원하는 실수요가 선택할 수 있는 면적대가 소형으로 좁혀진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금리 부담과 대출 한도 제약으로 중대형은 자금 장벽이 높아진 반면, 소형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아 매수·전세 수요가 함께 버티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소형은 가격 방어력이 높아 상승폭도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실제 거래에서도 소형 중심의 흐름이 두드러진다. 서초·강남·송파·강동 주요 단지에서 전용 59㎡가 잇따라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고,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최근 몇달간 신고가를 기록한 사례 상당수가 이 면적대에 몰렸다.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전용 59㎡는 11월 초 3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36억5000만원(9월)을 넘어섰다. 올해 초 31억~32억원대였던 시세는 37억원대로 5억원 이상 뛰었다. 잠원동 '신반포16차' 전용 52㎡도 10월 말 2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강남구 도곡동에서는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49㎡가 10월 말 2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59㎡ 역시 11월 초 3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비슷한 시기 송파구 대단지 '헬리오시티' 전용 39㎡도 17억9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강남권에서는 학군·교통·생활권 등 입지 수요가 규제나 금리 상황과 무관하게 유지되면서 소형이 강남 입성의 현실적 대안으로 부각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중대형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실수요가 접근 가능한 소형으로 더 빠르게 쏠리고 있다"며 "금리 여건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