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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업계 첫 도시정비 '10조 클럽'… 7년 연속 수주킹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1 18:11

수정 2025.12.01 18:11

서울·지방 알짜 단지 잇따라 따내
브랜드 가치·상품 경쟁력 시너지
올 11곳·수주액 10조5천억 달해
공사기간 확 줄인 '더 뉴 하우스'
이주·철거 없애 재건축 대안으로
현대건설 업계 첫 도시정비 '10조 클럽'… 7년 연속 수주킹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로 '연 10조원 수주 시대'를 열었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서울 핵심 사업지를 잇따라 확보한 데 이어 지방 대도시 재개발까지 외연을 확장하면서 7년 연속 수주 1위를 확정지었다.

■압구정2구역 등 대형 사업지 석권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1조4660억원 규모의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장위15구역 이외에도 압구정2구역(2조7489억원), 개포주공6·7단지 등 서울 핵심 대형 사업지를 연이어 수주하며 2022년 기록한 9조3395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선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밖에도 장위9구역, 면목7구역, 미아9-2구역 등 강남·강북 핵심 지역에서 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도시정비 주도권을 강화했다.

지방에서도 수주가 이어졌다. 부산 연산5구역, 수원 구운1구역, 구리 수택동, 전주 전라중교일원구역, 부산 사직5구역 등 대도시 중심으로 총 5개 사업지를 확보했다. 특히 구리 수택동 재개발은 1조9648억원 규모로, 대규모 사업 확보가 서울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7년간 실적 흐름을 보면 올해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건설은 2019년 2조8293억원, 2020년 4조738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3년에는 공사비 급등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되며 4조6121억원으로 주춤했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가 크게 오르면서 2022년 말~2023년 발주 예정이던 사업장이 대거 뒤로 밀린 영향이다. 이후 2024년 6조61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조5000억원으로 크게 반등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브랜드·특화상품·미래 전략 결합

현대건설의 '10조 클럽' 진입은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브랜드 가치·상품 경쟁력·미래 전략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는 강남권과 한남·방배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며 주요 사업지 수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방배, 디에이치 한남,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예정 사업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주거 특화상품 경쟁력도 핵심 축이다. △층간소음 1등급 수준의 'H 사일런트 솔루션' △고령화 대응형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유연한 구조·평면 설계를 적용한 '네오프레임' △고효율·친환경 '제로에너지 솔루션' 등 4대 혁신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설계 경쟁력이 올해 대규모 사업지 수주 과정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추진 중인 리뉴얼 신사업 '더 뉴 하우스'도 주목받고 있다. 이주·철거 없는 주거 환경 개선 모델로, 기존 단지 재구성이나 노후 생활공간 개선이 가능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예상되는 분야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성과는 현대건설의 주거철학과 경쟁력이 조합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압구정3구역 등 초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분야까지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