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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이사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규모는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LG전자,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해온 소각 흐름에 이어 그룹 지주사까지 참여한 전사적 환원 기조 강화로 평가되고 있다.
LG의 결단은 이미 진행 중이던 지주, 금융 중심 자사주 소각 흐름에 불을 붙였다. 하나금융지주는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1조8000억원대로 확대했다. LS는 지주사 전환 이후 첫 대규모 소각을 단행했고, HL홀딩스 역시 발행주식수의 2% 넘는 물량을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SK, SK스퀘어는 자사주 비중이 높고 상법 개정 압박과 맞물려 향후 소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종목들이다.
시장은 LG의 전량 소각 발표를 자사주 정책의 대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EPS),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핵심 지표가 개선되면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PBR)이 빠르게 재평가되기 때문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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