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성평등한 사회는 시끄럽고, 모두가 각자의 이름으로 계속 불리고, 각자의 역할이 존중받는 사회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1일 성평등가족부가 직원 7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광화문에서 연 영화 '양양' 상영회에서 양주연 감독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양 감독은 직접 출연하고 연출한 이 영화에서 "불편한 것도 나눌 수 있는 시끄러운 가족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평등한 사회 역시 사회 구성원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는 '시끄러운 사회'가 아니겠느냐고 정의했다.
영화는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아버지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 젊은 시절 숨진 고모의 존재를 알게 된 주인공이 고모의 역사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가족에게조차 잊혀야 했던 고모의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다.
양 감독은 "고모가 살았던 시대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은 좀 더 직접적이었다면, 제가 양씨 집안의 첫째 딸로서 마주한 어린 시절과 일상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차별이 있었다"며 "영화를 만들면서 그전에는 감히 물어보지 못했던, 그냥 외면하고 싶었던 질문들을 카메라를 통해 아빠와 비로소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감독님이 지키지 못한 많은 여성을 지켜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어디에선가 성차별과 폭력 속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