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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샤워할 때 다 '이거' 하지 않나요?"..뜻밖의 주장에 전문가 경고까지 나왔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06:05

수정 2025.12.02 16:13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샤워를 하면서 소변은 물론 대변까지 본다고 주장한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행위가 화장실 위생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워할 때 소변이나 설사 다 하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물로 다 씻겨 내려가니 깨끗한 건데,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표정이 굳더라"고 전했다.

이어 "여자들은 다 이렇게 한다"고 설명하자 남편이 "진짜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샤워할 때 대부분 이러지 않느냐"며 동의를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신만 그러는 거다", "너무 더럽다", "소변은 둘째 치고 왜 설사까지 하냐", "반대로 남편이 설사 해 놓은 곳에서 씻고 싶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국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 '아임 어 셀러브리티'에 출연중인 모델 출신 방송인 켈리 브룩이 정글 샤워 시설을 이용하던 중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는데, 다들 그러지 않나"라고 물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성에서 더 위험할 수 있어


샤워 도중 소변을 보는 행위는 의학적으로 큰 위험은 없지만 요로감염증 환자의 경우 세균이 상처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비뇨기과 전문의 테레사 어윈 박사는 지난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전체 인구의 약 60%~80%가 가지고 있는 '샤워 중 소변 보기' 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샤워 중 소변을 자주 보면 뇌가 물소리와 배뇨 욕구를 연관 짓게 된다"며 "손 씻기나 설거지처럼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마려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방광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줘 과민성 방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서서 소변을 보는 자세가 골반저근에 부담을 줘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게 할 수 있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흘러나오는 요실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밖에 요저류(방광에 소변이 잔류되는 상태), 요로 감염, 심할 경우 신부전까지 초래할 수 있다.

피부 감염 위험도 지적됐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부분 무균이지만, 요로 감염이나 방광염 환자의 경우 소변에 포함된 세균이 피부 상처에 닿을 경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