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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상 데이터 접수하겠다...'비디오 에이전트' 내년 출시" [AWS 리인벤트 2025]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09:00

수정 2025.12.02 09:00

이재성 트웰브랩스 CEO 인터뷰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가 1일(현지 시간) AWS '리인벤트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원규 기자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가 1일(현지 시간) AWS '리인벤트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주원규 기자】"트웰브랩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영상 이해 인공지능(AI)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4~5년 안에 전 세계 영상 데이터의 상당 부분을 인덱스(Index·정보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하여 검색이 쉽도록 만드는 작업)하는 '범용 영상 지능(Universal Video Intelligence)'이 되고자 합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최대 행사 '리인벤트(re:Invent) 2025' 현장에서 만난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현재 우리의 모델이 관련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들도 넘보기 힘든 영역을 개척해 온 트웰브랩스는 이제 영상 검색·분석을 넘어 스스로 실행하는 '비디오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도약에 나선다. 이 대표는 오는 4일 리인벤트 2025 키노트 연설에도 참여해 혁신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트웰브랩스는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 중 가장 강력한 기능을 갖춘 영상 검색 AI 모델 '마렝고 3.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순히 영상을 보는 수준을 넘어, 영상 속 장면의 텍스트·음성·움직임·상황 맥락 등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차세대 비디오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기존 대비 성능은 늘어났지만 비용 측면의 문제는 획기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이 트웰브랩스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마렝고 3.0은 기존 모델 대비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고 고객 입장에서 처리 비용이 반이 됐다"며 "마치 언어모델 시장에서 토큰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던 것 처럼 비용 걱정 없이 영상 검색이 가능한 시점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한국 기업 최초이자 영상 이해 AI 모델 최초로 AWS의 마켓플레이스 '베드록'에 입점한 트웰브랩스는 5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3만 여개의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확보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매출과 고객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쪽 기업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웰브랩스의 AI 모델을 사용하는 고객으로는 디즈니, 미국프로풋볼(NFL) 등이 있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영상 이해 AI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F1 등 유럽에서 신규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트웰브랩스는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영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단계다. 또 미국 할리우드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대형 고객 외에도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영상 데이터의 라이센싱 과정, 광고나 공공·보안 등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트웰브랩스는 내년 1·4분기 중 자사의 텍스트 기반 영상 이해 모델 '페가수스'의 최신 버전과 AI 에이전트, 이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분야에서 비디오 처리, 모델, API 인터페이스, 에이전트 등 풀스택 AI 역량을 갖춘 트웰브랩스이기에 가능한 행보다. 이 대표는 "에이전트 시대에 수많은 에이전트 시스템이 영상을 잘 활용할 수 잇는 프레임워크(체계)를 자세히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현재 기업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당장의 기업공개(IPO)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AWS, 국내에서는 국가대표 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함께 만들고 있는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그는 "네이버와 단순 연구 협력을 넘어 '원팀'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형 AI 모델 1등을 목표로 하는 것은 물론, 패키지화해 '풀스택 AI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까지 깊이 있게 논의 중"이라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