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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무소, 3일 '워크보트쇼' 참여
자율운항 레저보트 이어 B2B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가 글로벌 해양 작업보트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2023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무소를 설립한 후 올해 본격적으로 레저보트용 크루즈 콘트롤 시스템인 'NEUBOAT Navi with Control'을 판매한 후 행보다. 보트 자율운항 솔루션을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에서 기업간거래(B2B)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2026 국제워크보트쇼'에 오는 3일 미국 사무소를 통해 처음으로 참여한다. 1000개 부스, 1만3000명 이상 참가하는 상업용 선박계의 톱티어급 박람회다.
아비커스는 작업선이 배를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접촉으로 손상을 주는 것에 착안, 서라운드뷰에 대한 니즈(Needs)가 있는 것에 주목했다. 아비커스는 하이나스SVM(서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 작업선용으로 출시했다. 기존 대형 상선, 레저보트에 이어 작업선에도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내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상선이 항구에 정박시 자력으로 접안이 안되는 만큼 작업선 7~8대를 활용해서 당기거나, 짐을 작업선을 통해 나르는 경우가 있다. 풍력터빈 운송에도 작업선이 쓰인다"며 "자동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마찬가지로 제어 기능이 있는 NEUBOAT Navi는 안전성을 높이고 좁은 수로에서의 탐색을 지원할 것이다. 통합 센서, 스마트 제어 및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트 타기가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3년 안전한 접안을 위한 ‘뉴보트 도크’에 이어 지난 4월 뉴보트 도크2를 출시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보트의 주행, 주차용 솔루션을 넘어 보트의 경로 계획 및 추정 등 실질 제어가 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자율운항 시스템의 시작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비커스는 AI 기반 자율항해 솔루션 '하이나스(HiNAS) 컨트롤'을 출시했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각종 항해 장비, 센서로부터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선박이 최적 항로 및 속도로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 기준 중 2단계(일부 원격제어)에 해당된다. 최적 항로를 알려주는 만큼 하이나스 컨트롤이 도입된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는 물론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글로벌 해양 작업 보트 시장 규모는 2024년 52억달러(약 7조6000억원)로 평가되며 오는 2033년 78억달러(한화 약 10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비커스로서는 자율운항 솔루션을 작업선(터그선), 순시선, 소방선 등 다양한 업무용 중소형 선박까지 늘릴 기회가 있다.
HD현대는 2020년 아비커스를 출범했다. 인력 부족과 AI 발달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일찌감치 차지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은 2030년 33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 솔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과거 HD현대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 참가했을 당시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3대 혁신 기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을 가장 먼저 언급한 바 있다.
아비커스에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HD현대는 아비커스가 출범한 뒤 매년 실시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2024년 말 누적 570억원을 출자했다. 최근 이사회에서는 HD현대는 자회사 아비커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HD현대의 누적 출자 총액은 700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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