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딜러에 계약금 2억 줬다 진행 안되자 항의
갚겠다고 해 만났더니 목장갑 낀 남자가 뒷좌석에
"112 신고후 따졌지만 야구배트로 죽일 듯 때려"
갚겠다고 해 만났더니 목장갑 낀 남자가 뒷좌석에
"112 신고후 따졌지만 야구배트로 죽일 듯 때려"
[파이낸셜뉴스]차량 납치 폭행을 당했던 인기 게임 유튜버 수탉이 납치 경위를 밝히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납치 당시 수탉은 야구 배트로 안면과 몸 곳곳을 수차례 가격당해 안와골절 등 심한 부상을 입었다. 입원후 유튜브에 올린 글에는 "이사람들이 정말 날 죽이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계약금 2억원 건냈는데 잠수 타 법적 대응 예고"
수탉은 1일 숲 채널을 통해 ‘오랜만입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수탉은 "수술은 잘 끝났다"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걱정해주셔서, 근황 겸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하기 위해 방송을 켰다"고 말문을 열었다.수탉은 지난 10월26일 오후 10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중고차 딜러였던 A씨 등 두 명에게 심하게 폭행당한 후 납치됐다 200km 떨어진 충남 금산 지역에서 경찰 추적에 의해 구조됐다.
수탉은 과거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A씨와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기존 차량을 팔아달라고 맡겨뒀다. 원하는 차량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매물을 잡아놓기 위해선 계약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2억원을 건넸다"면서" "차량 계약은 진행되지 않았는데 7월 말쯤 A씨가 잠수를 탔고 기존 차량에 대한 과태료와 통행료 미납 고지서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수탉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A씨가 변명으로 일관하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뒷좌석에 마스크에 목장갑 낀 남자가... 소름끼쳐 112 신고"
이후 A씨가 직접 돈을 건네주겠다고 하자 수탉은 집 앞으로 오라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탉은 자신에게 닥칠 일을 예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수탉이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A씨는 운전석에 앉은 채 조수석 문만 열어 “돈이 가방에 있으니 들어와서 돈을 확인하고 합의서를 쓰라”고 했다. 수탉은 “뒷좌석이 유독 어둡길래 뒤를 봤는데 후드를 쓰고 마스크를 쓴 채로 목장갑을 낀 사람이 숨어서 누워 있었다”며 “소름이 끼치고 놀라서 바로 전화를 들고 112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빨리 와 달라’고 신고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신고를 했지만 이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수탉은 "이게 뭐하는거냐"고 실랑이를 하다가 구타를 당해 얼굴과 손 등 곳곳에 골절상을 입고 납치됐다.
그는 "신고까지 했으니 이 사람들이 도망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야구 배트로 나를 죽일 듯이 때렸다"고 말했다. 차에 실려가는 동안 이들은 계속 돈 얘기를 했다고 한다. "너 돈 얼마 있느냐", "OTP카드 어디 있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며 협박을 일삼았다고 수탉은 전했다.
경찰이 추적해 4시간 만에 구조
그는 "차 안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몸에 힘이 안들어왔다"면서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앞에서 차량 불빛이 비쳤다. 택시인가 했는데 경찰차였다"고 전했다.
경찰이 이들을 추적해 체포하는데 까지는 4시간이 걸렸다. 이들이 수탉을 납치해 이동한 구간은 인천 송도에서 충남 금산군까지 무려 200km거리였다. 이들 일당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