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세계 무대에 존재감 드러내고 있는 전북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4:55

수정 2025.12.02 14:55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앞줄 왼쪽 네번째)와 관계자들이 지난 2월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국내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되자 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시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앞줄 왼쪽 네번째)와 관계자들이 지난 2월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국내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되자 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국제행사 불모지란 오명을 벗고 글로벌 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성공 개최 등이 대표적 성과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 2월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서울시를 '49대 11' 큰 차이로 제치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됐다. 1988올림픽 개최지이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압도한 순간이다.

대규모 시설 신축 대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경제올림픽', 전국 1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바탕으로 한 '그린올림픽', K-컬처와 연계한 '문화올림픽' 등 3축을 제시하며 서울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K-컬처 시장이 2024년 760억 달러에서 2030년 14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 전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14종과 무형문화재 106건을 보유한 K-컬처의 뿌리다. 전북도는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 이 같은 유산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최우선하는 합리적 접근도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전북도 설명이다.

전북은 IOC와 '지속대화' 단계에 돌입해 계획을 고도화하고 있다. 도는 IOC가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올림픽 방향'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후보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2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서도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입증했다. 이 행사는 컨벤션센터가 아닌 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최초 대회로도 기록됐다.

지난해 10월2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캠퍼스에 마련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 모습. 뉴시스
지난해 10월23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캠퍼스에 마련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행사장 모습. 뉴시스


대학 캠퍼스라는 특수 공간을 활용해 대회 성격 자체를 바꾼 것은 물론 청년들이 CEO들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장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전북은 행사에서 차세대 인재 양성과 청년 창업 지원에 중점을 뒀다.

행사에는 전 세계 한인 경제인과 국내 기업인 3000여명, 일반 관람객 1만4000여명 등이 참여했다.

2만150건의 비즈니스 미팅과 6억3500만 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미국 애너하임 대회 1만7000건을 뛰어넘는 수치다. 또 JB페어와 연계를 통해 200만 달러의 추가 수익도 올렸다.


전북과 해외를 잇는 경제 네트워크 구축 효과도 있었다. 전 세계 기업인들은 새만금, 기회발전특구 등 전북의 투자 환경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더 이상 국제행사 불모지가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새 이정표를 그려나가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