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美상무장관, 성명 통해 소급 확정
관세 리스크 완화는 확정, 다른 요소는 여전
관세 리스크 완화는 확정, 다른 요소는 여전
[파이낸셜뉴스]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지난 11월 1일부터 소급해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현대차·기아의 내년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발의 직후 한국 정부가 미국 상무장관에 조속한 관세인하 소급 적용을 위한 조속한 관보 게재를 요청한지 일주일도 안돼 이뤄진 미 당국의 공식확인으로, 연간 4조원대 관세부담을 덜게 될 현대차·기아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관세 리스크 완화만 확인됐을 뿐 글로벌 수요와 원자재 비용, 환율 등 외부 변수는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상무부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지난달 1일부터 소급해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는 일본·유럽연합(EU)과 동일해지면서 자동차·부품 관세 부담은 동일 선상에서 놓이게 됐다.
관세 10% 인하 확정에 따라 현대차는 2조 5000억원 안팎의, 기아는 1조 8000억원 안팎의 관세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와 업계에선 보고 있다.
25% 관세 여파가 일부 반영된 2·4분기와 온전히 반영된 3·4분기에 현대차·기아의 관세 부담만 약 4조 7000억원대로 추산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20% 내외, 15% 내외로 올려잡으면서 내년 현대차 영업이익은 13조원대, 기아는 11조원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 전망치 범위는 12조원대 후반,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 범위는 9조원대 후반에 형성돼있다. 이에 2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모두 4%대 강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듯 했던 관세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관세 리스크가 없어진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관세 리스크가 없어져도 아직 남은 환율 이슈나 북미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심화 등은 무조건 낙관만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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