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행위 투표 찬성 98.2%로 가결
결의대회 이어 23일 총파업 예고
농협은행 조직개편안 무산 이어
파업으로 업무 전면 차질 우려
결의대회 이어 23일 총파업 예고
농협은행 조직개편안 무산 이어
파업으로 업무 전면 차질 우려
[파이낸셜뉴스] 금융권 최대 규모 노조인 농협노조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이유로 쟁의행위를 가결하면서 연말 금융권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조직개편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성과급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사 리스크가 재점화된 분위기다. 노조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부터 1차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전날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 98.20%, 반대 1.80%를 기록하며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NH농협지부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에서 노조측은 사측에 농협중앙회 부회장 참석과 비쟁점 사안 우선 협상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거절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전국순회 투쟁 결의대회를 총 다섯 차례 개최한다. 지난 11월 27일 중앙본부와 정보기술(IT) 부문 조합원들과 투쟁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서울·경기·강원·인천 지역 조합원이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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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특별 성과급 규모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은 4.4%다. 성과급의 경우 전년도와 같은 수준인 통상임금 200%에 현금 3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로유통 경영개선 △징계 심의 시 노동자위원 선정 △유연근무제 실효성 제고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 운영 방안 등 근무환경·경영 구조 개선도 핵심 요구안에 포함됐다.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조는 협상이 계속해서 난항을 겪을 경우 이르면 23일 1차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길어지면 내년 1월 22~23일 2차 총파업을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금융권 업무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농협중앙회·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보 등 8개 계열사 조합원이 참여하는 업권 최대 노조여서 파업 시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조직개편안을 두고 이미 노사 측 갈등이 불거진 데 이어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대출 사고 등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 3·4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강태영 농협은행장의 리더십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중앙본부 사업부 약 절반의 업무를 변경하고, 16개 조직을 폐쇄·격하하는 내용의 대규모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으나 노조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사측은 노조와 재협상을 거쳐 IT부문·카드개발단·여신관리단 등 핵심 부서를 비롯한 다수 조직을 현행 유지하기로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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