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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윤석열 비리 다룬 영상 즐겨봐" 美 매체 인터뷰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7:07

수정 2025.12.02 17:07

박찬욱 감독,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박찬욱 감독,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본다고 밝혔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반복해서 시청하는 콘텐츠인 ‘최애 프로그램(Comfort show)’으로 해당 영상들을 선정했다.

미국 뉴욕 매거진이 운영하는 대중문화 전문 매체 ‘벌쳐’가 지난 1일(현지시각)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박 감독은 끊임없이 보게 되는 콘텐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라고 답했다. 뉴욕 매거진은 올해 문화 예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 50명이 선정한 ‘올해의 창작물’ 기획을 진행 중이며, 해당 인터뷰는 ‘박찬욱이 2025년에 보고, 읽고, 들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박 감독은 12·3 내란 사태를 비판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해 온 대표적인 영화계 인사다.

그는 내란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7일 영화인 8007명이 참여한 윤 전 대통령 파면 요구 긴급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성명에는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박 감독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탄핵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참여를 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진행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탄핵 촉구 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소재 빵집의 하루 치 빵을 모두 구매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박 감독은 올해 가장 인상 깊은 영화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선정했다.
이 작품은 극도로 우경화된 정부가 들어선 가상의 미국을 배경으로 과거 급진 좌익 단체 소속이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 감독은 “80년대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사람으로서, 실패한 혁명가의 삶을 스크린에서 보는 일이 큰 울림을 줬다”고 평했다.
해당 작품의 주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올해 최고의 연기’로 꼽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