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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금리 막차" 정기예금·MMDA 돈 몰린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8:08

수정 2025.12.02 18:07

5대은행 수신잔액 17조 급증
요구불예금은 한달새 6조 ↑
"3% 금리 막차" 정기예금·MMDA 돈 몰린다
연말 은행권 수신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은행권이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정기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중심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168조9096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2151조1806억원)과 비교해 17조7290억원 증가한 규모다.

수신 증가를 이끈 것은 정기예금과 MMDA였다.



5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71조9897억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965조5689억원에서 지난달 6조4208억원 증가했다. MMDA를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54조25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6조3968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높인 영향이 컸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은행 정기예금 대표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우대금리 포함시 3%를 넘어선다.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2.82%)를 웃도는 수준이다.


MMDA 등 요구불예금은 연말 기업들의 결산·정산 자금과 가계의 급여·보너스 등이 단기적으로 유입되면서 잔액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여기에 금리 상승기에 투자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대기성 수요가 더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수신 경쟁으로 정기예금 잔액이 회복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향후 증시 흐름이나 저축은행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자금 이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