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남북 연락채널 복구 제안… 핵 없는 한반도 추구"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8:12

수정 2025.12.02 18:12

李대통령, 민주평통 출범식 참석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 참석, 이해찬 수석부의장(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 참석, 이해찬 수석부의장(왼쪽 세번째) 등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 남북 간 단절된 소통 창구 복원을 공식 제안하며 한반도 평화 구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특히 "7년째 중단된 남북대화를 되살리는 것부터가 평화 공존의 새로운 남북관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북측에 '대화 복귀'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던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출범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부터 분단으로 인한 인간적 고통 해소,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선 마주 앉는 일이 필요하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남북 연락채널 복구를 우선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상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남북 연락채널에 대한 복원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남북 간 적대적 분위기가 심화된 점을 언급하며 "오직 남과 북만은 대화와 협력 없이 끊임없이 적대한다.

이제는 적대와 대결을 종식하고 평화 공존의 새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며 번영의 동력"이라며 '코리아 리스크'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재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미 공조를 통한 평화 정착 노력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페이스 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대해선 "우리의 핵무장은 평화적 한반도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대화 재개와 병행해 남북 공동성장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후환경·재난안전·보건의료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수 있다"며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 구조"를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평통 위원들에게는 "남북 평화의 첫 걸음을 여는 헌법기관"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국민과 대화하고 제안을 주면 정부가 숙의·토론 기반의 사회적 대화 체계를 지원하겠다"고 당부했다.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