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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165억 투자해 현지 공장
30년 협력사 진양테크와 부품 생산
QTMP 전동차 차체 등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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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MP 전동차 차체 등 만들어
메리보로(호주)=김동호 기자】 현대로템이 호주 QTMP(Queensland Train Manufacturing Program) 전동차 사업을 수주를 통해 '협력사와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국에서부터 30년 손발을 맞춘 진양테크와 전동차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을 운영하면서 호주 진출을 도운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로템은 QTMP 사업에 호주 최초 '갭 필러' 기술을 적용하며 초격차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시내에서 차로 3시간을 달리자 메리보노 QTMP 자제 단품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정문에는 현대로템 로고와 진양테크 로고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QTMP 전동차 사업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브리즈번시를 중심으로 철도 운송 수요에 대비하고, 지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는 1조3351억원으로, 2031년 12월까지 390량 분량을 납품한다.
공장에서는 현대로템이 협력사인 진양테크와 QTMP 전동차 차체를 이루는 롤포밍과 차체 단품을 생산한다. 인체로 따지면 척추와 갈비뼈 부위에 해당한다. 얇은 금속 강판을 여러 롤러를 이용해 원하는 단면 형상으로 만드는 금속 성형 공정인 롤포밍을 통해 차체를 이루는 외판·바닥판 등을 만든다.
이승호 현대로템 아태PM팀 책임매니저는 "전동차 롤포밍 공장은 호주에서 처음이고, 단계별로 상세화된 롤포밍 공장도 호주 내에서는 최초"라며 "월 생산량 6~7량 규모로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QTMP 전동차 물량 납품이 끝나면 진양테크가 (공장을) 운영하며, 건설 등에 필요한 롤포밍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양테크는 한국에서 현대로템과 30년 협력을 이어왔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 차량, 시드니 NIF 2층 객차 차량의 지붕구조 제작을 담당했다.
천정환 진양테크 현지공장운영관리 주임은 "호주를 진출하면서 현대로템에게서 A부터 Z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설비 규격과 안전 기준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신규 현대로템 호주지사 책임연구원은 "호주는 한국과 달리 역사 승강장의 높낮이가 모두 달라 높이를 맞추는 것도 중요했다"라며 "전동차 차체를 높이고 낮출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한 '전자식 높이 조절 장치(ELC)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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