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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현직 4곳 수성 vs 더민주 탈환 총력… 충청민심 어디로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8:44

수정 2025.12.02 18:44

6·3 지방선거 "중원을 잡아라"
대전·세종·충남·충북 후보군 윤곽
국힘소속 현직 4명은 재선 도전
민주당, 인물 경쟁으로 반전 모색
출판기념회 등 경선 물밑 움직임
국힘 현직 4곳 수성 vs 더민주 탈환 총력… 충청민심 어디로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핵심 승부처인 중원(中原)의 판세를 가를 충청권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 대결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충남·충북 지사 등 충청권 4곳 시도지사들은 모두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 도전이 기정 사실화된 상태다. 이들은 민선 8기 동안의 시·도정 성과와 향후 지역 사업 청사진 등을 부각시키며 현직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과 전직 광역단체장 등이 대거 출마 채비를 서두르며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인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 시·도지사직 탈환에 나설 태세다.



2일 대전·충청 정가에 따르면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이장우 현 시장이 일찌감치 후보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이 시장과 경선을 치를 도전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대전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성효 현 소상공인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출마 의사를 피력하지 않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룰 변경의 '희생양'이 되며 본선행이 좌절된 바 있다.

민주당에서는 장철민(대전 동구)·장종태(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최다선인 4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과 초선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등도 잠재 후보군이다.

원외에서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유력 주자로 분류된다. 허 전 시장은 오는 13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내 후보군 중 가장 먼저 공개 행보에 나선다. 아직 복당 절차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권선택 전 대전시장 역시 후보 중 한 명이다. 후보군에 올랐던 주형철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최근 KT 대표이사 공모에도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서는 최민호 현 시장이 현재까지 국민의힘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전 시장과 조상호 전 부시장,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범 여권에서는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출마가 예상된다.

충남도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김태흠 현 지사가 재선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지사와 당내 경선을 벌일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문진석(충남 천안갑)·박수현(충남 공주 부여 청양)·복기왕(아산갑)·황명선(충남 논산 금산 계룡) 의원과 박정현 부여군수 등이 경선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는 지난달 23일 출판기념회를 열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충북에서는 국민의힘 김영환 현 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재선 도전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돈 봉투 수수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청권 다른 시·도와 달리 충북에서는 국민의힘 당내에서 많은 도전자들이 경선 레이스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서승우 전 충북도당위원장, 3선인 조길형 충주시장 등이 경선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유력 주자로 분류된다.
송기섭 현 진천군수와 한범덕 전 청주시장 등도 후보군이다.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의 경선 도전 여부도 주목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민선 8기 지방정부 4년과 이재명 정부 1년을 평가하는 장으로, 민주당이 장악한 중앙권력과 국민의힘이 다수인 지방권력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전국 판세의 축소판이자 안정론과 견제론 사이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 온 충청권 민심 향배가 이번 선거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