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명동역서 5분’ 곤돌라 타고 남산 올라요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2 14:00

수정 2025.12.02 18:44

‘남산 활성화 계획’ 2027년 완공
정상 전망대·테마숲길 등 정비
외국인 위한 안내센터도 추가
서울 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남산 정상까지 5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곤돌라가 오는 2027년 들어선다. 정상부에는 서울의 낮과 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360° 전망대를 설치하고, 명동·해방촌 등 인근에서의 접근 환경도 개선한다.

서울시는 2일 남산을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종합 대책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남산 접근성 개선·명소 조성·참여형 프로그램·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에서 총 13개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3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번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은 연내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먼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운영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한다.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정상까지 이동이 가능해진다.

특히 운영 수익은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해 활용할 예정이다.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남산 활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을 철거하고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을 조성해 '찾아가기 쉬운 남산'을 만든다.

남산 내부에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한 1.9㎞ 구간을 연결해 쾌적한 산책로를 조성한다. 구간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과 생태·역사·관광 등 5대 테마숲길을 정비한다.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이 포토존이 될 수 있는 360° 전망대가 새로 들어선다. 기존의 광장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이 설치된다.

주요 조망거점 8곳도 체류형·촬영형·생태형 등 용도에 맞춰 정비한다. 서울 전망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조망거점 4곳, 남산타워 등 랜드마크를 찍기 좋은 촬영형 거점 2곳, 숲과 식생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생태형 거점 2곳 등이다.

'케데헌' 열풍 등으로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도 예장과 회현 2곳을 추가한다. QR코드를 통한 안내를 병행하는 등 외국인 안내체계도 개선한다. 5개 국어(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로 표기한 안내판도 늘어난다.

특히 노후 데크, 돌계단 등 노후 인프라는 단계적 정비에 들어간다. 올해 러너용 샤워실, 정원예식장 등 이용객 맞춤형 편의시설 일부를 설치 및 개선을 완료했으며 화장실 환경 개선 등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961년 건립돼 그동안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고 있었던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은 철거가 예정됐다. 남산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