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뇌종양 증상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의 오진으로 치료 시기를 놓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단순 산후 불안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던 이 여성은 이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켈시 스톡스테드(32)는 2023년 5월 왼팔과 손에 감각 저하 및 따끔거림 증상을 느껴 응급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당시 의료진은 이를 산후 불안증이나 공황 발작으로 판단해 베타 차단제만 처방하고 귀가 조치했다.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4개월 뒤 스톡스테드는 전신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조직 검사 결과 병명은 ‘성상세포종 3등급(역형성 성상세포종)’으로 확인됐다. 이는 뇌와 척수를 지지하는 성상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뇌종양이다. 초기 수술 직후 의료진은 기대 생존 기간을 3~5년으로 내다봤으나, 12차례의 화학요법과 33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거친 후 진행된 유전자 검사에서 종양이 비교적 덜 위협적인 형태(IDH 돌연변이형)임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생존 기간 예측치도 12~15년으로 늘어났다. 스톡스테드는 “아직은 정말 힘들지만 더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고, 앞으로의 여정에 희망을 품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스톡스테드가 진단받은 성상세포종은 저등급성 신경교종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대뇌에서 발병한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방사선 노출이나 면역 저하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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